석방 직후 재구속된 62억 밈코인 사기…‘저가 발행·고가 판매’ 구조 반복

수십억원대 밈코인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보석으로 풀려난 직후 다시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1일 사기 혐의로 50대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23년 12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자신들이 만든 밈코인 ‘MZS(Member Zone Solutions)’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120여명으로부터 약 6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개발자를 통해 단시간에 코인을 제작한 뒤 해외 소규모 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발송해 “에어드롭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코인 지갑 설치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가치가 0.001달러(약 1.4원)에 불과한 코인을 국내 거래소 상장이 임박했다는 설명과 함께 개당 약 100원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액 투자자에게는 태국·필리핀·일본 골프장 회원권 제공을 약속했지만 이 역시 허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코인은 상장이 폐지돼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들은 ‘골프카트빅토리아스’라는 사업자를 통해 총 6종의 밈코인을 활용해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앞서 동일한 방식으로 ‘GCV(Golf Cart Victoria)’ 코인을 이용해 129명을 상대로 약 57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였다. 1심 재판 중 보석으로 석방됐으나, 추가 범행이 확인되며 다시 구속됐다.
수사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하남경찰서가 약 1년간 수사를 진행했지만 초기 피해자는 20여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이 사건을 넘겨받아 보강 수사를 진행하면서 피해자 100여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은 실제 코인 구매자가 800명을 넘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코인이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인식했지만 실제로는 발행 측이 지갑을 통제하고 있었다”며 “투자금이 일정 수준 모이자 매도 제한을 해제한 뒤 자금을 빼내는 방식이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최근 반복되고 있는 밈코인 사기 구조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밈코인은 발행과 유통이 비교적 쉬워 단기간에 제작이 가능하다. 해외 소규모 거래소 상장을 통해 거래 이력을 만든 뒤, 국내 주요 거래소 상장 가능성을 강조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반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2024년 발표한 가상자산 관련 자료에 따르면 비상장 또는 소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투자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거래 구조가 불투명한 코인일수록 정보 비대칭이 커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발행자가 코인 지갑과 유통 물량을 직접 통제하는 구조에서는 가격 형성과 거래 흐름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어 투자자 보호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사한 규제 움직임은 해외에서도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 이후 고위험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며 투자자 기만 행위에 대한 제재를 확대해 왔다.
경찰은 MZS 코인을 포함한 나머지 밈코인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