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월드비전, 국제월드비전 상임이사국 확정…원조받던 한국, 글로벌 의사결정 주체로

한국월드비전이 국제월드비전의 상임이사국으로 최종 확정됐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세계 아동과 취약계층을 위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나라로 전환한 한국의 변화를 상징하는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월드비전은 지난 1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국제월드비전 트리엔니얼 카운슬 총회에서 상임이사국 지위가 전 세계 100여 개 파트너십 국가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 미국과 함께 월드비전의 공동창립국으로 공식 인정받게 됐다. 또 한경직 목사가 밥 피어스 목사와 함께 월드비전의 공동 창립자로 인정되는 의미도 담겼다. 월드비전이 1950년 한국에서 처음 시작된 조직이라는 점 역시 국제적으로 다시 확인됐다.
상임이사국은 국제월드비전 이사회 구성에서 지속성과 책임성을 담당하는 핵심 축으로, 파트너십의 전략과 정책 의제를 설정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월드비전의 상임의석 확정은 단기간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라 3년 넘는 논의를 거친 끝에 성사됐다.
논의는 2022년 트리엔니얼 카운슬에서 한국월드비전이 상임의석 부여를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파트너십 전반의 이사회 구조와 규모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의견이 반영된 수정안이 채택됐고, 2023년에는 전 세계 파트너십 국가이사회를 대상으로 한 설문과 공론화 절차가 이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 총회에서 상임의석이 최종 확정됐다.
국제월드비전은 한국월드비전이 세계 파트너십 모금 규모 4위권의 재원 동원력과 사업 전문성을 갖춘 점, 위기 대응과 지역개발, 민관협력, 참여 캠페인 등 여러 분야에서 모델을 제시할 역량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임의석에 요구되는 전략적 리더십과 거버넌스 기여 능력 역시 공식적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상임이사국이 된 한국월드비전은 앞으로 국제이사회의 장기 전략 수립과 파트너십 거버넌스 감독, 성과와 책임성 점검에 상시 참여하게 된다. 인도적 위기 대응의 우선순위 설정은 물론 아동보호, 교육, 생계, 기후 적응 등 핵심 분야의 자원 배분과 성과 관리에도 보다 깊이 관여할 전망이다.
또 다양한 문화권과 지역의 목소리가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한국월드비전은 한국에서 축적한 모금과 옹호, 파트너십 모델을 세계 각국과 공유하며 정책과 현장, 재원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민 참여형 기부 문화와 혁신적 모금 경험을 다른 국가들과 나누는 역할도 기대된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하나님께서 한국월드비전을 기적처럼 이끌어오신 데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더 큰 책임감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노훈 한국월드비전 이사장도 “75주년을 맞아 상임이사국으로 선정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단순한 명예가 아니라, 우리가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 더 큰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한국월드비전만의 성과를 넘어 한국 시민사회가 쌓아온 나눔과 연대의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랜 기간 후원에 참여한 시민들과 기업, 지방자치단체, 언론, 학계, 교계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한국월드비전은 상임의석 확보를 계기로 국제 파트너십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