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신인감독 김연경’ 권락희 PD “예능과 다큐 경계 넘나든 배구 성장기”

▲ MBC ‘신인감독 김연경’ 스틸컷. 사진=MBC 제공.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을 연출한 권락희 PD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제작 과정을 소개하며, 여자 배구의 현실과 성장 서사를 예능 안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권 PD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여자 배구를 프로그램 소재로 택한 배경에 대해 “안 될 이유보다 잘될 이유 하나를 강렬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나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프로에서 밀려난 선수, 실업팀 선수, 은퇴 뒤 다시 도전에 나선 선수들이 ‘필승 원더독스’라는 이름 아래 모여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권 PD는 프로그램의 핵심을 ‘언더독의 성장 서사’로 규정하며, 현실의 벽 앞에서도 다시 도전하는 이들의 모습에 주목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선수들의 연봉과 등급을 공개한 초반 구성에 대해, 다소 냉정해 보일 수 있지만 스포츠 현장의 현실을 드러내고 선수들의 열의와 시청자의 응원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였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선수들의 진정성과 가능성에도 시선을 기울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의 또 다른 중심축은 ‘감독 김연경’이다. 권 PD는 김연경이 단순히 예능을 위해 이름을 올린 인물이 아니라, 제작진조차 “예능인지 다큐인지 헷갈릴 정도”로 진지하게 임한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의 움직임과 실수를 세밀하게 짚고, 경기 결과보다 과정의 완성도를 더 중시하는 태도가 방송 전반에 깊이를 더했다는 것이다.

권 PD는 김연경과 기획 초기부터 수차례 만나 프로그램 방향을 함께 다듬었다고도 전했다. ‘세계적인 선수가 감독이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성장뿐 아니라 김연경 자신이 지도자로 자리잡아가는 과정까지 함께 담아냈다.

제작진 역시 배구에 대한 애정으로 뭉쳤다. 권 PD는 “MBC에서 배구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인 팀”이라고 표현하며, 체육관과 숙소, 버스, 라커룸, 비디오 미팅 공간까지 실제 배구단 운영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편집 과정에서는 경기 자체보다 인물의 표정과 대화, 관계의 변화에 집중해 ‘배구를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세븐틴 부승관의 합류도 프로그램의 활력을 높인 요소로 꼽혔다. 권 PD는 배구에 대한 진심과 기존 인연을 바탕으로 부승관을 일찌감치 떠올렸고, 팀 매니저 역할을 맡은 부승관이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

권 PD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일본 슈지츠 고교와의 첫 한일전을 꼽았다. 그는 경기 결과의 무게가 컸던 만큼 제작진 역시 팀과 함께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현장을 지켜봤다고 돌아봤다.

최근 인기에 힘입어 1회 연장을 확정한 ‘신인감독 김연경’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실제 배구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남기길 기대하고 있다. 권 PD는 실업팀과 프로팀의 긴밀한 협력, 선수들의 향후 진로 변화 등 현실 스포츠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번 방송이 여자 배구 저변 확대와 종목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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