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치즈 먹은 노인, 치매 위험 낮았다…일본 7900여명 추적

치즈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는 고령층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더 낮았다는 일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치즈의 ‘예방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니며, 식습관과 건강 상태 전반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에 실린 ‘지역사회 거주 일본 고령자에서 치즈 섭취와 치매 발생’ 논문으로, 일본의 대규모 고령층 조사인 JAGES 2019~2022 코호트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65세 이상 주민 가운데 장기요양보험 자료와 연계 가능한 대상자를 추린 뒤, 치즈를 주 1회 이상 먹는 집단과 전혀 먹지 않는 집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최종 분석 대상은 각각 3957명씩, 총 7914명이었다.
연구 결과 3년 추적 기간 동안 치즈를 먹은 집단에서는 134명, 먹지 않은 집단에서는 176명이 치매로 분류됐다. 비율로 따지면 치즈 섭취군은 3.39%, 비섭취군은 4.45%였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치즈를 주 1회 이상 먹는 고령층의 치매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약 24%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절대 차이로 보면 약 1.06%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연구진은 단순 비교에 그치지 않고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소득, 흡연 여부, 질환 이력, 일상생활 수행능력, 주관적 기억력 저하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집단을 맞췄다. 여기에 고기·생선, 채소·과일 섭취 같은 다른 식습관까지 추가로 보정한 분석에서도 치즈 섭취군의 치매 위험은 약 21% 낮게 나타났다. 즉, 다른 식사 변수의 영향을 일부 걷어낸 뒤에도 연관성이 유지됐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진은 치즈 속 영양 성분이 이런 결과와 연결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논문은 비타민 K2,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생리활성 펩타이드, 일부 미생물 성분 등이 염증 반응과 혈관 건강, 신경 보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역시 이번 연구에서 직접 확인한 기전은 아니며, 앞선 영양학 연구를 바탕으로 한 해석에 가깝다.
이번 연구를 받아들일 때는 분명한 한계도 함께 봐야 한다. 무엇보다 무작위 임상시험이 아니라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치즈를 먹는 사람들이 원래 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졌을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식사 질이 더 좋거나, 사회경제적 조건이 더 안정적이거나, 의료 접근성이 더 나았을 수 있다. 연구진이 여러 요인을 보정했지만 이런 ‘잔여 교란’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치즈 섭취량을 세밀하게 나누지 못한 점도 한계다. 이번 연구는 ‘주 1회 이상 먹는다’와 ‘전혀 먹지 않는다’는 두 집단을 비교한 것이어서, 얼마나 자주 또는 얼마나 많이 먹어야 하는지, 어떤 종류의 치즈가 더 관련이 큰지는 보여주지 못한다. 치즈를 많이 먹을수록 더 좋은지, 특정 치즈만 효과가 있는지도 이번 연구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또 치매 판정 역시 개별 임상 진단을 모두 재검증한 것이 아니라 일본 장기요양보험 인증 자료를 활용해 이뤄졌다. 대규모 고령자 연구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지만,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같은 세부 유형을 정교하게 가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이번 연구가 말해주는 것은 “치즈를 주 1회 이상 먹는 일본 고령층에서 3년 내 치매 발생이 더 적었다”는 연관성이다. 이를 곧바로 “치즈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뜻으로 확대해석하긴 어렵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치매 예방의 핵심은 여전히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혈압·혈당 관리, 금연, 사회적 활동 유지 같은 생활 전반의 관리다. 치즈는 그중 하나의 단서일 수는 있어도, 단독 해법으로 보기는 이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