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유홍준, 한국미술사 신간 두 권 출간…통사·외국인 입문서 동시 내놔

유홍준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한국미술사를 정리한 신간 두 권을 동시에 출간했다. 기존 강의 내용을 압축한 통사와 외국인 독자를 위한 입문서를 함께 내놓은 것이다.

유 관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두 책은 각각 국내 독자와 해외 독자를 대상으로 기획됐다.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미술의 흐름을 시대순으로 정리한 통사다. 유 관장이 2010년부터 13년에 걸쳐 펴낸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를 한 권으로 압축한 형태다. 기존 여섯 권 분량을 단권으로 재구성했다.

유 관장은 “미술사의 통사를 쓴다는 것은 미술사가로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며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집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책상에 앉아 밑줄을 치는 책이 아니라 소파에 기대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편집 방식도 바꿨다. 유 관장은 “글과 도판이 함께 흐르도록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며 “작품 이미지를 글과 가까이 두어 독자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작품 이미지와 설명을 분리하지 않는 구조를 적용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는 구성 방식을 달리했다. 시대순 대신 장르 중심으로 내용을 배열했다. 고분미술, 사찰건축, 고려 청자, 조선 백자, 산수화, 공예 등 주요 분야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유 관장은 “한국의 역사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시대순보다 장르 중심 구성이 이해하기 쉽다”며 “초심자가 읽기에는 이 책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국미술사 콘텐츠의 해외 확산 필요성도 언급했다. 유 관장은 “외국어로 출간된 한국 미술사 책이 많지 않다”며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번역 출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 출판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출간은 한국미술사 서술 방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기존 미술사 서적은 학술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책은 읽기 경험을 고려한 서술과 편집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내 출판 시장에서도 미술사 통사를 대중서 형태로 정리한 사례는 많지 않다. 학술서와 교양서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유 관장은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K컬처의 뿌리를 설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한국미술의 전체 흐름과 의미를 정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물관의 학술 기능도 강조했다. 유 관장은 “박물관을 평가하는 요소는 건물과 유물, 관람객뿐 아니라 학술 능력도 포함된다”며 “큐레이터들의 연구 성과를 출판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를 위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휴가를 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역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 정양모 등의 연구 성과를 언급하며 박물관의 학술 전통을 강조했다.

이번 신간은 한국미술사를 단권으로 정리하는 동시에 독자층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통사와 입문서를 병행해 출간하면서 국내 독자와 해외 독자를 동시에 겨냥한 구성이 됐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