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외신 극찬 박찬욱 ‘어쩔 수가 없다’…호평의 이유는

[사진:‘어쩔수가 없다’ 이성민, 박희순, 손예진, 박찬욱 감독, 이병헌, 염혜란. 제공:CJ ENM]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베니스 영화제 공개 직후 해외 비평가들로부터 강한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초기 반응을 단순한 흥행 신호로 해석하기보다, 그 평가가 어떤 맥락에서 형성됐는지 신중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로튼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기준 이 작품은 17개 매체 리뷰를 바탕으로 100% 긍정 평가를 기록했다. 높은 수치지만 표본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변동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역시 초기 높은 점수를 기록한 뒤 리뷰가 누적되며 조정된 바 있다.

주요 외신은 작품의 장르적 완성도와 메시지 결합을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 영화를 “황홀하게 재미있는 작품”으로 평가하며 별점 5점을 부여했고,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통제된 혼돈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라고 평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영화제 현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전하며 화제성을 강조했다.

평가의 중심에는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적 선택이 있다. 해고 이후 생존을 위해 극단적 선택에 몰리는 인물을 그린 이 작품은 웃음과 폭력을 결합하면서도 경제적 불안이라는 동시대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영국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데일리는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을 건드린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반응은 영화가 개인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고용 불안과 생존 문제 같은 현실을 직접 건드리고 있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박찬욱 감독이 기존에 보여준 복수와 욕망의 서사를 유지하면서도, 이번에는 고용 불안과 생존 경쟁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결합했다는 점이 해외 비평가들에게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접근성 역시 긍정 평가의 배경으로 언급된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이 작품이 “감독 특유의 도발성을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관객 친화적인 균형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는 작품성과 대중성 사이의 간극을 좁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현재의 호평이 작품의 최종 평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초기 평점은 영화제 상영 직후 제한된 비평가 집단에 의해 형성된 결과라는 점에서 일반 관객 반응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블랙코미디라는 장르 특성상 문화권에 따라 수용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일부에서는 이번 작품이 사회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장르적 쾌감과 주제 의식 사이의 균형이 관객층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했다. 폭력과 유머를 결합한 박찬욱식 연출이 여전히 호불호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의 기생충’이라는 외신 표현 역시 상징적 평가에 가깝다. 작품의 실제 위상은 향후 수상 여부와 장기 흥행, 그리고 다양한 비평 축적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이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 기대작을 넘어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시험받는 작품으로 올라섰다는 점은 중요한 부분이다.  외신의 극찬은 결과라기보다 출발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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