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홍상수, 칸 경쟁부문 심사위원…국제영화제 네트워크 속 위상 반영

[출처:김민희 인스타그램]

홍상수 감독이 올해 Cannes Film Festival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칸영화제와 오랜 기간 축적해온 관계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78회 칸영화제 사무국은 4월 28일(현지시간) 경쟁 부문 심사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은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슈가 맡는다.

심사위원에는 미국 배우 할리 베리제레미 스트롱, 인도 감독 파얄 카파디아, 이탈리아 배우 알바 로르바체르, 프랑스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콩고 감독 디웨도 아마디, 멕시코 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등이 포함됐다. 배우·감독·작가를 아우르는 구성이다.

홍상수는 한국 상업영화의 흥행 문법과는 다른 경로를 걸어온 감독이다. 사건 중심 서사보다 인물의 대화와 반복, 일상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집요하게 포착하는 방식으로 작가주의 영화 영역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형성해왔다. 그의 영화는 화려한 연출이나 규모 대신, 술자리와 산책, 우연한 만남 같은 일상적 장면을 통해 관계의 균열과 감정의 흐름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이 같은 스타일은 국제영화제에서 꾸준히 호응을 얻어왔다. 그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각각 여러 편의 작품을 올렸고,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칸영화제 측이 그를 “수년간 빠질 수 없는 존재”라고 소개한 배경도 이 같은 반복적인 참여에 있다.

칸뿐 아니라 유럽 주요 영화제에서도 존재감이 이어졌다.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는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 ‘여행자의 필요’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상업적 성과와 별개로 자신만의 형식을 유지해온 점이 국제 영화제 네트워크에서 지속적으로 호출되는 이유로 꼽힌다.

외신도 이번 심사위원 구성을 다양성 중심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배우와 감독, 작가를 혼합한 구성으로 다양한 영화적 시각을 반영했다고 전했고, 프랑스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데일리(Screen Daily)는 여러 대륙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구성이라고 평가했다. 홍상수에 대해서는 칸과 오랜 관계를 유지해 온 감독이라는 점이 함께 언급됐다.

한국 영화인의 참여 흐름에서도 맥락이 있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는 그동안 전도연, 송강호, 박찬욱, 이창동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업성과 작가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포함돼 온 흐름 속에서, 홍상수의 합류는 한국 영화 스펙트럼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은 수상작을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영화제는 특정 시기의 영화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심사단을 구성해 왔다. 이번 인선 역시 특정 장르나 산업에 치우치기보다 다양한 영화적 시선을 반영하려는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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