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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감독, 영드 ‘갱스 오브 런던3’ 리드 연출…K-연출 글로벌 진입

[사진:김홍선 감독이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공: 웨이브]

영국 범죄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 리드 디렉터 김홍선 감독이 참여하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의 해외 진출 방식이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배우 출연이나 포맷 판매이 아닌 작품의 리듬과 감정선, 액션 문법을 설계하는 ‘연출’ 자체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갱스 오브 런던’은 런던을 배경으로 다국적 범죄 조직 간 권력 충돌을 그린 시리즈로, 2020년 첫 공개 이후 영국 스카이(Sky) 플랫폼에서 높은 시청 성과를 기록하며 대표 장르 IP로 자리 잡았다. 시즌3는 영국에서 먼저 공개된 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확장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4월 28일부터 OTT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시즌의 변화는 서사 구조에서 드러난다. 기존 시즌이 폭력성과 장르적 강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3는 인물의 관계와 감정에 보다 집중한다. 주요 캐릭터에 가족 서사와 개인적 비극이 더해지며, 액션은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축적된 감정의 결과로 배치된다. 이는 한국 장르물에서 자주 활용되는 서사 방식이다.

김홍선 감독은 이러한 변화를 이끈 핵심 창작자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시즌은 캐릭터의 이야기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물 간 갈등은 관계의 축적에서 출발하고, 그 긴장이 물리적 액션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취한다. 한국 영화에서 형성된 감정 중심 액션 문법이 영국 범죄 드라마 안으로 이식된 셈이다.

김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이러한 연출 방향을 뒷받침한다. 그는 2012년 ‘공모자들’로 장편 데뷔한 이후 ‘기술자들’(2014), ‘반드시 잡는다’(2017), ‘변신’(2019), ‘늑대사냥’(2022) 등을 통해 장르적 색채를 구축해 왔다. 특히 ‘늑대사냥’은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매드니스 부문에 초청되고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잔혹성과 서사를 결합한 연출로 해외 장르 영화 시장에서도 주목받았다.

그의 연출은 인물을 극단적 상황으로 밀어붙인 뒤 감정과 폭력을 동시에 폭발시키는 데 특징이 있다. 단순한 액션 연출이 아니라, 감정의 축적과 파열을 물리적 충돌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번 ‘갱스 오브 런던3’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그대로 이어진다.

영국 현지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분명하게 감지되고 있다. 영국영화협회(BFI)는 2025년 3월 시즌3 제작 관련 기사에서 이번 시즌을 “폭력의 스케일뿐 아니라 감정의 밀도를 함께 확장한 ‘블러드 오페라(blood opera)’”라고 표현하며, 이전보다 서사적 깊이가 강화된 점을 강조했다. 영국 매체 라디오타임즈 역시 시즌3에 대해 “기존의 강렬한 액션에 더해 캐릭터의 개인적 비극과 선택이 전면에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청자 리뷰에서도 “폭력성은 유지되면서 이야기의 긴장과 감정선이 더 깊어졌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김홍선 감독이 강조한 ‘캐릭터 중심 서사’가 실제 시청 경험에서도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작 구조 측면에서도 의미는 크다. 김 감독은 단일 에피소드 연출이 아니라 시즌 전체를 총괄하는 리드 디렉터로 참여했다. 이는 작품의 톤과 속도, 시각적 스타일을 설계하는 위치다. 한국 감독이 글로벌 시리즈의 핵심 창작 구조 안으로 들어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시즌에서는 공간 연출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기존 시리즈가 어둡고 폐쇄적인 런던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시즌3는 낮의 거리와 열린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외부자의 시선으로 도시를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는 동일한 배경을 다른 감각으로 해석하는 연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한국 배우 신승환과 임주환의 출연도 눈에 띄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배우 참여보다 창작 구조의 변화에 있다. 한국 창작자가 글로벌 콘텐츠의 설계 단계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더 관심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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