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시대의 명암…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돼야 할까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 플랫폼은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사회의 미디어 환경을 크게 바꿔 놓았다. 누구나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에 공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정보 생산과 유통 방식도 크게 변화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 함께 허위 정보와 혐오 표현, 이른바 ‘사이버 렉카’ 콘텐츠 문제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뉴미디어의 확산이 표현의 자유를 확대했는지, 아니면 새로운 사회 갈등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 통계에서도 뉴미디어 영향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24년 발표한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 가운데 하나가 유튜브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뉴스나 사회 이슈를 접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미디어 확산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 생산 구조의 변화다. 과거에는 방송사나 신문사가 뉴스 생산의 중심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개인 크리에이터와 독립 미디어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한다. 김동원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미디어 환경 변화와 관련해 “유튜브 같은 플랫폼은 기존 미디어가 다루지 못했던 다양한 목소리를 사회에 등장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시에 뉴미디어 환경이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개인을 겨냥한 루머나 자극적인 정보가 빠르게 퍼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사건이 있다. 이 채널은 여러 아이돌과 연예인 관련 루머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됐고, 일부 연예인 측이 명예훼손을 이유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사회적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 사건은 조회수를 목적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제작하는 ‘사이버 렉카’ 콘텐츠의 대표 사례로 언론에서 자주 언급됐다.
연예인과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루머 콘텐츠 역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유튜브 채널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하면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허위 정보를 확산시키는 사례가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도 한다.
미디어 연구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플랫폼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은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계속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조회수가 높아지고 플랫폼에서 확산될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표현의 자유와 플랫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권리이지만 동시에 허위 정보나 혐오 표현이 확산될 경우 사회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형철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미디어 환경 변화와 관련해 “플랫폼 시대에는 이용자가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뉴미디어 플랫폼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플랫폼 기업이 콘텐츠 관리 책임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반면 과도한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한국에서도 유튜브와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플랫폼 책임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허위 정보와 악성 콘텐츠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는 분명 새로운 표현의 공간을 열었다. 동시에 새로운 갈등과 문제도 만들어냈다. 누구나 발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만큼 표현의 자유를 어떻게 보장하고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미디어 시대의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돼야 할까. 그리고 자유로운 표현과 건강한 정보 환경 사이에서 어떤 균형이 필요할까. 유튜브 시대의 미디어 환경은 지금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미지:유튜브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