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한 잔, 재테크 한 모금… 국립국악원 ‘다담’, 부자의 미학을 노래하다
현대의 재테크 강연장이 때로는 카페가 되고, 때로는 온라인 채널이 된다면, 이번엔 국악 공연장이 그 무대가 된다. 차 한 잔과 함께 인생의 부를 이야기하는 브런치 콘서트, 국립국악원의 ‘다담(茶談)’이 10월 29일 서울 서초구 우면당에서 열린다. 차와 음악, 그리고 돈 이야기가 한자리에 모이는 흥미로운 실험이다.
‘다담’은 국립국악원이 매달 진행하는 기획 공연으로, 차를 마시며 명사와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주제는 ‘진짜 부자 되는 법’. 단순히 돈을 모으는 법이 아니라, 삶의 균형과 여유 속에서 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야기 손님으로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재테크 전문 강사 김경필이 함께한다. 그는 “외식 줄이고 커피 줄이는 절약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주거비와 자동차, 취미, 여행, 노후까지 아우르는 현실적인 재무 설계를 이야기한다. 단순한 ‘짠테크’를 넘어, 인생을 즐기며 부자가 되는 법그가 말하는 ‘부의 미학’이다.
그의 강연은 숫자보다 ‘태도’를 중심에 둔다. 소비의 죄책감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식으로서의 돈 관리. 바로 그 지점이 이번 ‘다담’의 핵심이다. 국악과 재테크, 두 세계가 어울릴 수 있을까 싶지만, 공연의 흐름은 의외로 자연스럽다.
첫 무대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가곡 ‘태평가’로 문을 연다. 부부가 함께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이 곡은 부의 의미를 ‘조화와 평안’으로 풀어낸다. 이어 민속악단이 선보이는 ‘박타령’과 ‘돈타령’에서는 흥보와 놀부의 재물 이야기가 유쾌하게 그려진다. 웃음 속에 담긴 풍자와 교훈은 오늘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공연은 무용단과 정악단이 함께 선보이는 궁중무용 ‘춘앵전’으로 마무리된다. 춘앵전의 고요한 선율은 재테크 강연의 여운과 겹쳐지며, ‘균형의 미학’을 전한다.
‘다담’은 결국, 돈을 이야기하되 국악의 미감으로 삶의 품격을 이야기하는 자리다. 재테크가 단순한 생존 기술이 아니라 문화적 태도이자 예술적 성찰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자가 되는 법을 듣기 위해 찾은 국악 공연장에서, 사람들은 어쩌면 더 근본적인 부의 의미 마음의 풍요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