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모, 세종문화회관서 단독 콘서트…오케스트라와 함께 새 무대 선보인다

래퍼 창모가 오는 5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힙합 아티스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번 무대에서는 오케스트라 편성과 피아노 연주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이 시도될 예정이다.
창모는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피아노를 치며 언젠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는 상상을 해본 적은 있지만, 힙합 아티스트가 되어 이곳에서 공연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제목은 ‘창모 : 더 엠퍼러’다. 무대에서는 창모의 대표곡들을 라이브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새롭게 들려줄 계획이다. 창모 본인의 피아노 연주도 포함되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일부와 자신의 곡들을 엮은 무대도 준비 중이다.
신곡 무대도 공개된다. 새 곡은 서울시합창단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며, 창모는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찾아 베토벤의 흔적을 직접 보고 왔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신곡 작업까지 진행했다며, 그 곡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들려준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공연 형식이 기존 힙합 무대와는 다른 만큼, 세종문화회관이라는 공간에 맞는 조율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창모는 자신의 음악이 가진 거친 표현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공연장 분위기와 관객 특성을 고려해 일부 표현은 조정하거나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요소는 스스로 선을 지키며 무대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기존 팬들뿐 아니라 세종문화회관을 찾는 새로운 관객층과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잘 모르는 관객들까지 공연이 끝난 뒤에는 한 번쯤 이름을 찾아보게 만들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차분한 공연장 분위기 속에서도 창모 특유의 에너지는 유지될 전망이다. 그는 자신의 공연이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힘이 큰 무대라고 소개하며, 세종문화회관에서도 충분히 그 열기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인 관객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세종문화회관 측도 이번 무대를 새로운 시도로 보고 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이 전통적인 장르만을 고수하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예술 형식을 실험할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모의 음악 역시 이 공간 안에서 그대로의 개성과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라 편곡은 이광일 음악감독이 맡는다. 그는 이번 공연이 힙합과 클래식의 단순한 병치가 아니라, 두 장르를 구조적으로 결합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랩이 전면에 서고 오케스트라가 그 흐름을 확장하며 받쳐주는 방식으로 무대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데뷔한 창모는 여러 히트곡을 통해 대중성과 음악성을 함께 인정받아온 힙합 아티스트다. 이번 공연은 총 3000석 규모로, 5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각각 120분씩 진행될 예정이다. 예매는 오는 16일 오후부터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