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인 고두현을 향한 따뜻한 시적 연대…문학 콘서트 ‘도반들의 고두현’ 성료

시인 고두현을 기리는 특별한 문학 콘서트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렸다. 계간 『문학저널』과 인문포럼 ‘노는’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도반들의 고두현’을 주제로,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다양한 세대의 시인들이 함께 되새기는 특별한 자리가 됐다.

‘문학 콘서트⑲’로 명명된 이 날 행사는 시인을 중심으로 한 창작 공동체의 유대를 조명하며, 기존의 일방향적인 강연이나 낭독회 형식을 넘어선 독특한 구조로 구성됐다. 특히 참석자 전원이 직접 참여하고, 발언하는 형식은 ‘문학은 곧 나눔과 공유’라는 주최 측의 철학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호응을 얻었다.

1부는 이형우 시인의 사회로 윤성학 시인의 해설 ‘시인 고두현’으로 포문을 열었고, 고두현 시인의 자전적 고백 ‘나의 삶, 나의 시’가 이어졌다. 이어 조명 시인이 고 시인의 작품 「내가 마구간에서 태어났을 때」를 낭송하며 시인의 서정과 고통의 깊이를 드러냈다. 특별 순서로 이경철 전 중앙일보 문화부장이 고 시인의 신춘문예 당선 당시를 회고하며 문단 데뷔의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고 시인의 시집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를 둘러싼 해석과 비평도 흥미로웠다. 시조시인 이선민은 ‘대타자와 서사적 정체성’을, 창작과비평 리뷰 대상 수상자 이원경은 ‘뿌리를 확인하는 여정’을 주제로 해석을 시도했고, 백우인 시인과 이형우 시인은 각각 시집을 ‘주름·리듬·비스듬 길’, ‘사상의학으로 읽는 시집’으로 풀어내며 시인의 언어 세계를 다층적으로 분석했다.

2부는 백우인 시인의 사회로, 사전에 제시된 질문 ‘고두현의 시는?’에 대한 참석자들의 2분 발언으로 채워졌다. 손택수, 김성달, 이승하, 조명, 윤효, 김기태 등 20여 명의 시인 및 문인들이 고 시인의 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감상과 해석을 공유하며 행사는 깊이를 더했다. 특히 이승하 시인이 고 시인의 신춘문예 당선 소감을 대신 낭독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행사 말미에는 사전 숙제를 제출하지 못한 참석자들에게도 발언 기회가 주어져, 시와 인연을 맺은 각자의 사연과 감정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고두현의 시는?’이라는 질문에 ‘연분(緣分)’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고백하며, 시를 매개로 형성된 따뜻한 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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