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한국인 946만 일본행…방한 일본인 365만, 관광 흐름 한쪽 쏠림

[사진:에도 시대 흔적을 간직한 다카마쓰 성.라쿠텐 트래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4268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국과의 관광 격차가 다시 한 번 수치로 확인됐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2025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268만36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8%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945만9600명으로,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약 188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방한 일본인은 365만명 안팎이다. 양국 간 격차는 두 배 이상으로 벌어진 상태다.

이 격차는 단기간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한국은 2014년까지 일본보다 외래 관광객이 많았지만, 이후 일본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흐름이 역전됐다. 코로나 이후 회복 과정에서도 일본이 더 빠르게 반등했다.

차이는 공급 방식에서 나타난다. 일본은 대도시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 단위 관광을 확장했다. 도쿄와 오사카에 집중됐던 방문 흐름이 홋카이도, 규슈, 시코쿠 등으로 분산됐다. 지방 공항 노선이 늘고, 소도시 콘텐츠가 확대되면서 체류 선택지가 늘어났다.

항공도 변수다. 일본은 저비용항공사(LCC)와 지방 노선을 동시에 확대했다. 소규모 공항까지 직항 노선이 연결되면서 접근성이 개선됐다. 단거리 여행 수요를 흡수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콘텐츠 영향도 크다. 일본은 애니메이션과 지역 콘텐츠를 관광과 연결했다. 특정 지역이 작품 배경으로 소비되면서 방문 수요가 형성된다. 콘텐츠 소비가 곧 여행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최근 한국 관광객 사이에서 확산된 일본 소도시 여행도 같은 흐름이다. 기존 대도시 중심 여행에서 벗어나 지역 방문이 늘고, 반복 방문이 이어지는 패턴이 나타난다.

가격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은 엔저 효과로 체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유럽과 미국은 고물가와 환율 부담으로 접근성이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비용 대비 체험 가치가 높은 시장으로 인식된다.

한국 관광 시장은 다른 구조에 놓여 있다. 관광 수요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 서울과 일부 지역에 방문이 몰리는 구조다. 지역 관광 확장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다.

콘텐츠 연결도 차이를 만든다. 한국은 K팝과 드라마 영향력이 크지만, 이를 지역 관광과 연결하는 방식은 제한적이다. 특정 장소 방문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지만, 지속적인 관광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부족하다.

정책 방식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일본은 중앙과 지방, 민간이 결합된 형태로 관광을 운영한다. 지역 단위에서 관광 상품을 만들고, 중앙은 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한국은 중앙 중심 정책 비중이 높다.

JNTO서울사무소 시미즈 유이치 소장은 “한국 분들이 역대 최다로 일본을 방문해주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관광 수요 흐름 자체도 바뀌고 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일본, 중국, 베트남 등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동 시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이 중심이다.

이 가운데 일본은 접근성, 콘텐츠,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시장으로 작동하고 있다. 방문이 반복되면서 관광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다만 일본 역시 변수는 존재한다. 숙박세와 출국세 인상, 외국인 대상 가격 차등 적용 등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 증가와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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