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 ‘빅3’ 해외매출 2000억 눈앞…내수 포화에 글로벌 확장 가속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교촌·BBQ·bhc 등 주요 업체의 해외 법인 매출이 올해 처음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시장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확장이 사실상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해 약 1500억원 수준이던 해외 매출이 올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2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촌과 bhc도 해외 매출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매장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통계에 따르면 국내 치킨 브랜드 수는 2021년 701개에서 2024년 647개로 감소했다. 출점 여력이 줄어들면서 신규 성장 동력이 해외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업체별 전략도 뚜렷하게 갈린다. BBQ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윤홍근 회장은 2025년 9월 창립 기념 행사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매장 5만개 확대” 계획을 제시했다.
교촌은 기술 기반 매장 모델을 앞세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미드월셔 1호점은 자동 반죽과 조리, 서빙 시스템을 적용한 매장으로 재정비돼 이달 중순 재오픈을 앞두고 있다. 기존 매장 내실 강화 이후 해외 확장으로 전환하는 단계다.
bhc는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 젊은 층을 겨냥한 메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정 제품군이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해외 진출 확대는 단순한 매출 다변화 전략을 넘어 한식 소비 확산 흐름과도 맞물린다. 최근 몇 년간 김치, 라면, 소스류 등 K푸드 전반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한국식 조리 방식과 맛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치킨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식 외식 브랜드로 소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K치킨이 현지 시장에서 ‘한국식 조리 방식’ 자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튀김옷과 양념 조합, 배달 중심 소비 방식 등이 기존 프라이드치킨과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매운맛과 양념치킨이 한식 메뉴로 분류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추가 출점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해외에서는 K푸드와 결합된 형태로 브랜드 경쟁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운영 효율성과 현지화 전략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동일한 메뉴와 운영 방식을 유지할 것인지, 지역별 소비 특성에 맞게 조정할 것인지에 따라 성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은 개별 기업 경쟁을 넘어 한식 외식 산업 전반의 확장과 연결된다. 다만 시장 확대 속도에 비해 수익성과 브랜드 관리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성장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K치킨의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