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함께, 봄’ 4월 개최…장애와 비장애 경계 넘어 음악으로 만난다

국립극장이 봄을 맞아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클래식 공연 ‘2026 함께, 봄’을 선보인다. 음악을 통해 서로 다른 감각과 경험을 연결하는 무대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지향한다.
공연은 오는 4월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함께, 봄’은 국립극장이 2022년부터 ‘동행,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이어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봄 시즌을 대표하는 클래식 무대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시각장애인 전문 연주단체 한빛예술단이 중심에 선다. 여기에 첼리스트 홍진호와 배우 정영주가 함께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해설은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연구가 안인모가 맡는다. 공연에는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도 함께 제공돼, 보다 많은 관객이 장벽 없이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빛예술단은 시각장애인의 직업적 자립과 전문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03년 창단된 단체다. 단원들은 국내외 음악대학과 전문 교육 과정을 거치며 역량을 쌓아왔고, 국제 행사와 국내 주요 무대에서도 꾸준히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이들의 연주 방식도 특별하다. 한빛예술단은 악보를 보지 않고 모든 곡을 암기해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서는 음악감독이 실시간 음성 신호를 통해 박자와 흐름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합주를 이끈다. 단원들은 반복적인 청음과 암기를 바탕으로 서로의 호흡과 소리에 집중하며 앙상블을 완성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문을 연 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가운데 ‘백조’,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무도 잠들지 말라’ 등 익숙한 클래식 레퍼토리가 이어진다.
협연자로 나서는 홍진호는 자신의 앨범 수록곡도 들려줄 예정이며, 정영주는 뮤지컬 넘버와 팝 명곡을 통해 무대에 또 다른 색을 더한다. 정영주는 그동안 장애 예술인 지원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온 만큼, 이번 공연에서도 화합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 봄’은 단순한 클래식 공연을 넘어, 예술이 어떻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장벽을 낮추고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봄의 문턱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관객에게 음악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감각까지 전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