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넷플릭스 “K콘텐츠 투자 유지”…25억달러 계획 이행 속 추가 확대 여부는 유보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가 말을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투자 축소설에 대해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추가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투자 지속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정량적 확대 여부는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다.

넷플릭스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행사를 열고 한국 콘텐츠 전략을 공개했다. 한국 콘텐츠 투자와 라인업을 총괄하는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부사장은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단 한 번도 투자를 멈춘 적이 없다”며 “2023년에 발표한 투자 역시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2023년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를 통해 향후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간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업계에서는 추가 투자 발표가 없는 점을 들어 투자 축소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장기 제작 구조를 근거로 들며 선을 그었다.

강 부사장은 “콘텐츠는 기획부터 제작, 공개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도 내년뿐 아니라 그 이후 공개될 작품까지 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 투자 규모보다 전체 라인업과 제작 일정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구조 변화도 언급됐다. 강 부사장은 “10년 전만 해도 한국어 콘텐츠는 국내와 일부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소비됐지만 지금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시청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 공개 구조와 함께 다수 언어 더빙과 자막을 적용한 글로벌 론칭 방식이 확산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10개 이상의 더빙 언어와 수십 개 자막 언어를 적용해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특정 지역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에 소비되는 환경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강 부사장은 “한류는 아직 시작 단계라고 본다”며 “전 세계에는 한국 콘텐츠를 처음 접하는 시청자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 수요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확산 단계에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사례도 제시됐다. 최근 공개된 한국 영화 ‘대홍수’는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글로벌 비영어권 영화 순위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김태원 넷플릭스 영화 부문 디렉터는 “과거에는 한국 영화가 이렇게 다양한 국가에서 동시에 소비될 것이라고 보기 어려웠다”며 “글로벌 배급 구조 자체가 성과로 이어지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강 부사장은 “각국 OTT와 방송사들도 한국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한국에서 더 다양한 이야기와 장르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가 동시에 제작 기회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P와 수익 배분 구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넷플릭스는 작품별 계약 구조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부사장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제작비와 리스크를 넷플릭스가 부담하는 구조지만 그 안에서도 IP 활용과 보상 방식은 제작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제작진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상호 만족할 수 있는 보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외부 변수에 대한 영향도 선을 그었다. 워너브러더스 관련 인수설이 한국 콘텐츠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강 부사장은 “합병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 콘텐츠 투자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와 한국 투자 전략은 별도로 운영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투자 규모에 대한 구체적 수치는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강 부사장은 “작품별 규모와 제작 일정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금액을 일률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며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일정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 투자 기조는 유지된다”고 말했다.

투자 지속과 수치 비공개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투자 축소로 보기는 어렵지만 추가 확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넷플릭스는 이날 행사에서 다수의 신규 라인업을 공개하며 제작과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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