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말 싱글차트서 K팝 2곡 ‘톱10’…‘골든’ 4위·로제 ‘APT.’ 5위
영국 오피셜 차트 연말 결산에서 K팝 관련 곡 2곡이 나란히 ‘톱10’에 올랐다.
3일(현지시간) 오피셜 차트가 발표한 2025년 연말 싱글 차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은 4위를 기록했다.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APT.’는 5위에 올랐다.
이번 차트는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영국 내 스트리밍, 다운로드, 음반 판매 등을 합산해 집계됐다. 연간 누적 소비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하는 만큼 단기 흥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소비 흐름이 반영된 지표로 평가된다. ‘골든’과 ‘APT.’는 모두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하며 누적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골든’은 콘텐츠 기반 음악 소비 확산 흐름 속에서 성과를 냈다. 해당 곡이 수록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이후 글로벌 시청 순위 상위권을 유지했다. 콘텐츠 노출과 함께 OST 소비가 동반 증가하면서 음악 차트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동일 OST 내 복수 곡이 동시에 연말 차트에 진입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골든’을 포함해 총 5곡이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소다 팝’(Soda Pop)은 36위,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44위를 기록했다.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67위,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는 90위에 자리했다. 단일 콘텐츠 OST에서 다수 곡이 연말 차트에 포함된 사례다.
음원 소비 구조 변화도 반영됐다. 과거에는 특정 히트곡 중심 소비가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콘텐츠 기반 플레이리스트 소비가 확대되면서 동일 앨범 또는 OST 내 복수 트랙이 동시에 소비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결과는 이러한 소비 방식 변화가 차트에도 반영된 사례로 해석된다.
로제의 ‘APT.’는 협업 기반 글로벌 팝 시장 흐름을 보여준다. 해당 곡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참여한 프로젝트로, 발매 직후 주요 국가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영국에서도 발매 이후 장기간 스트리밍 순위 상위권을 유지했다. 글로벌 팬덤과 대중 소비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음악 시장 조사기관 IFPI가 2025년 발표한 글로벌 음악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음악 수익 중 스트리밍 비중은 65%를 넘어섰다. 이용자들이 개별 음원 구매보다 플랫폼 기반 반복 청취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 같은 환경에서 장기간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되는 곡이 연말 차트에서 유리한 구조를 갖는다.
K팝의 영국 시장 내 존재감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오피셜 차트 기준 K팝 곡의 연간 상위권 진입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단일 곡 성과를 넘어 복수 곡, 복수 아티스트가 동시에 차트에 오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음악산업 관계자는 “최근 K팝은 팬덤 중심 소비에서 플랫폼 기반 대중 소비로 확장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특정 히트곡이 아니라 콘텐츠와 결합한 복수 트랙 소비가 늘어난 점이 이번 결과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상위권은 글로벌 팝 아티스트가 차지했다. 싱어송라이터 알렉스 워런의 ‘오디너리’(Ordinary)가 1위를 기록했다. 롤라 영의 ‘메시’(Messy)가 2위, 채플 론의 ‘핑크 포니 클럽’(Pink Pony Club)이 3위로 뒤를 이었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미국 빌보드와 함께 글로벌 음악 시장의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연말 결산 차트는 연간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되는 만큼 시장 내 실제 소비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결과는 K팝이 단일 히트곡 중심에서 벗어나 콘텐츠 기반 다곡 소비 구조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