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미역국’ 조합 통했다…SNS 타고 뜬 ‘불닭미역면’, 매출도 급증

불닭볶음탕면에 미역국을 더해 먹는 이른바 ‘불닭미역면’ 조리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관련 제품 판매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새로운 조리법을 만들고 즐기는 ‘모디슈머’ 흐름이 라면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23일 CU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삼양식품 불닭볶음탕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최근 SNS에서 불닭볶음탕면에 시판 미역국을 섞어 먹는 방식이 화제를 모으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합은 매운 국물에 미역국 특유의 구수한 풍미를 더해 색다른 해장 라면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재료인 미역 관련 상품도 함께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CU에서 판매 중인 미역국과 미역 가공식품 10여 종의 매출은 전년 대비 47.5% 증가했다. 파우치형 미역국 매출이 62.5%로 가장 크게 뛰었고, 즉석 컵국은 38%, 미역국 컵밥은 12.4% 늘었다. 건미역 매출 역시 5.6%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이런 소비자 반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불닭 브랜드 역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한 조리법이 제품화로 이어지며 성장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치즈 불닭볶음면은 소비자 레시피에서 출발해 정식 상품으로 출시된 뒤 큰 인기를 끌었다.
회사 측은 아직 불닭미역면을 별도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유행이 계속될 경우 상품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면업계에서는 이처럼 소비자 조리법이 정식 상품으로 발전한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농심의 신라면 툼바 역시 라면에 치즈와 크림을 넣어 먹던 방식에서 착안해 출시된 제품이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 너구리에 카레를 더한 ‘카구리’도 비슷한 흐름 속에서 상품화됐다.
업계는 앞으로도 모디슈머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취향에 맞춘 새로운 조리법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도 중요한 힌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