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첫 정규 ‘이슬람실’ 개관…쿠란 필사본·천문관측기구 공개

샤나메(왕들의 책) 필사본 가운데 샴사 장식(16세기). 사진 제공=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내 국립박물관 최초로 정규 이슬람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이슬람 문화를 조명하는 장기 특별전에 들어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2일부터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에 ‘이슬람실’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됐다.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83건의 유물이 내년 10월까지 소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정규 이슬람실이 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 측은 이를 통해 국내 관람객들이 다소 낯설게 느껴온 이슬람 문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어진 이슬람 미술을 종교와 문화, 궁정이라는 세 갈래 주제로 풀어낸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우마이야 왕조 시기로 추정되는 초기 쿠란 필사본과 티무르 제국 시기의 15세기 초 대형 쿠란 필사본, 기도 방향인 메카를 가리키는 미흐랍 석판 등이 포함됐다.

14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스트롤라베도 눈길을 끈다. 이 유물은 천문 관측에 사용된 도구로, 정교한 공예 기술과 과학적 성취를 함께 보여준다. 이 밖에도 사파비 왕조 시기의 어좌용 카펫과 페르시아 서사 문학의 대표작인 ‘왕들의 책’ 샤나메 필사본 등이 전시된다.

전시장에는 ‘다마스쿠스 귀족의 응접실’을 영상으로 구현한 공간도 마련돼, 이슬람 문화권의 생활 공간과 미적 감각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이슬람 문명을 단지 종교적 차원이 아니라, 오랜 세월 세계와 교류하며 발전해온 문화예술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 찬란하게 꽃피운 이슬람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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