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엠지, CJ ENM·Mnet 공정위 신고…“50억 투자하고도 부당한 피해”

밴드 소란과 쏜애플 등의 소속사이자 공연 기획사인 엠피엠지(MPMG)가 Mnet 밴드 경연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제작 과정에서 부당한 손해를 입었다며 CJ ENM과 Mnet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엠피엠지는 12일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CJ ENM과 Mnet을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 등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종현 프로듀서는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방영이 끝난 지 3년이 지났지만 CJ ENM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Mnet이 또 다른 밴드 경연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을 보고 문제를 더는 묵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엠피엠지 측에 따르면 이 프로듀서는 2021년 가을 15억원의 예산을 바탕으로 밴드 경연 프로그램 기획안을 제안했지만, 당시 Mnet 측으로부터 제작비 30억원을 요구받았다. 그는 “무리한 금액이라고 판단해 프로그램이 실패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물었지만, 믿고 맡기라는 답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엠피엠지는 Mnet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30억원을 선지급했으나, 실제 제작 과정에서는 채널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약 17%가 빠져나갔고, 나머지 예산으로 프로그램 제작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전 협의 없이 외주 제작사가 투입됐고, 담당 PD가 중도에 그만두면서 방영 일정까지 한 달가량 미뤄졌다고 주장했다.

엠피엠지는 이 과정에서 커버곡 사용 허가 비용과 경연 음악 제작비 등 당초 제작비 안에서 처리돼야 할 항목들까지 추가 부담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총 투입 금액이 5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공정위 신고를 맡은 김종휘 변호사는 이번 사안을 대기업의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구조적 불공정 문제라고 규정했다. 그는 “엠피엠지는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위해 CJ ENM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원래 CJ ENM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거래 상대방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이종현 프로듀서는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회사 책임자의 사과와 적절한 보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위 판단을 지켜본 뒤 필요하다면 법적 다툼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 ENM과 Mnet은 엠피엠지의 주장을 일방적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실력 있는 연출진을 구성하고, 엠피엠지의 요구 조건도 적극 반영하며 최선을 다했다”며 “기대에 못 미친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방적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