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돌고래를 볼 수 있을까’…동물의 고통 외면하면 인간의 미래도 없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그 공존의 윤리를 묻는 책이 나왔다. 환경 현장을 오랫동안 취재해온 기자가 쓴 ‘내일도 돌고래를 볼 수 있을까?’는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 속에서 동물의 삶을 돌아보고, 인간이 져야 할 책임을 짚어낸다.
이 책은 인간이 지구의 유일한 거주자가 아니라는 사실, 수많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다시 환기하는 데서 출발한다. 저자는 인간의 활동으로 급격히 변한 기후와 생태계가 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오늘날 지구가 이른바 ‘인류세’에 접어들었다는 문제의식도 함께 전한다.
책은 특히 인간의 개입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의 현실을 조명한다. 저자는 동물들이 불필요한 고통 속에서 죽어가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인간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동물을 사육하고 소비하는 존재가 인간인 만큼, 그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윤리적 의무 역시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동물권에 대한 문제의식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모든 동물이 인간과 완전히 동등한 대우를 받는 세상은 이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적어도 동물을 비인간 인격체로 인식하고 존중하려는 태도는 인간 사회의 가치 수준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책은 말한다.
후반부에서는 한때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동물들의 사례도 소개된다. 황새 ‘봉순이’와 수달 가족의 이야기는 공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다만 저자는 이런 사례가 예외적인 성공담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여전히 수많은 동물이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개발, 기후변화로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기후위기 시대에 대멸종을 막고 동물과 진정한 동반자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차분히 묻는다. 동물권과 동물복지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입문서가 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