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비행 ‘아기 울음’ 에 갑론을박…항공업계 “분리 좌석 등 대안 논의”

장거리 항공편에서 영유아 울음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개인 경험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이해’와 ‘피해’ 사이 논쟁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시간 이상 비행 중 영유아 울음이 이어져 어려움을 겪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장시간 소음으로 인해 수면과 휴식이 어려웠다고 적었다. 해당 글은 다수 이용자 반응을 끌어내며 유사 경험이 공유됐다.
논쟁은 책임 범위를 둘러싸고 갈린다. 일부 이용자는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하지 않다면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영유아 울음은 통제가 어렵고 이동 자체를 제한할 수 없다”며 보호자 입장을 옹호했다.
항공기라는 공간의 특성도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좌석 이동이 제한되고 일정 시간 동안 동일 환경에 머물러야 하는 구조에서 소음 노출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서는 수면, 업무 등 목적이 다양해 체감 불편이 커진다.
이 같은 문제는 해외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튀르키예 코렌돈항공은 2023년 암스테르담-퀴라소 노선에서 성인 전용 구역을 도입했다. 추가 요금을 내면 어린이 동반 승객과 분리된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항공사는 당시 “조용한 환경을 원하는 승객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 모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유사한 분리 좌석 모델이 일부 노선에서 확대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수요가 확인될 경우 서비스가 다양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분리 정책이 해법이 될 수 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여행 전문 블로거 브렛 스나이더는 2023년 항공 서비스 변화 관련 글에서 “일부 승객에게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조용한 환경을 선택하는 방식이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동권과 차별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에서는 갈등을 완화하려는 자발적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샘 해밍턴은 2016년 호주행 항공편 탑승 당시 주변 승객에게 간식과 귀마개를 나누며 양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부모가 먼저 미안함을 표현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승객들이 함께 상황을 해결한 사례도 있다. 해외에서는 장시간 울음을 보이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주변 승객들이 동요를 함께 부르는 영상이 공유되며 주목받았다. 당시 촬영자는 “일부 승객이 먼저 행동하자 주변이 자연스럽게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항공 규정상 영유아 탑승은 제한되지 않는다. 대부분 항공사는 생후 7일 이후 유아 탑승을 허용하고 있으며, 만 24개월 미만은 보호자 동반 시 별도 좌석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제도적으로는 이동 자체를 제한하기보다 안전 기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문가들은 갈등이 반복되는 배경으로 이용 환경 변화를 지목한다. 장거리 노선 이용 증가와 항공 좌석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소음 체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개인의 이동 목적이 다양해지면서 동일 상황에 대한 수용 범위가 좁아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거리 항공에서의 영유아 울음 문제는 단일 해법으로 정리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용 환경, 서비스 구조, 승객 인식이 동시에 작용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