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임명…K팝 정책에 ‘현장 경험’ 반영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 겸 대표 프로듀서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민간 엔터테인먼트 현장에서 활동해온 제작자가 장관급 정책 기구에 참여하면서 K팝 지원 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9일 인선을 발표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K팝의 미국 진출을 가장 먼저 시도한 인물”이라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K팝 산업의 글로벌 확장 흐름과 맞물린다. 국내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면서, 정부의 역할과 지원 방식에 대한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박진영은 1994년 가수로 데뷔한 뒤 1996년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god, 비, 2PM,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을 제작하며 국내 주요 기획사로 성장시켰다. 제작과 경영을 동시에 수행해온 이력은 K팝 산업 성장 과정과 맞닿아 있다.
북미 시장 진출 경험은 이번 인사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박진영은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한 활동을 이어갔고, 2009년 원더걸스를 현지 투어에 투입했다.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 영어 버전은 같은 해 빌보드 ‘핫100’ 차트 76위를 기록했다. 한국 가수의 해당 차트 진입 사례 가운데 초기 사례다.
이 과정에서 현지 홍보와 유통 구조를 직접 경험한 점이 특징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 시기를 K팝 해외 진출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 이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글로벌 성과로 이어지는 흐름이 형성됐다.
최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JYP 소속 스트레이 키즈는 2025년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연속 1위를 기록했고, 트와이스 역시 해외 음원 차트에서 성과를 보였다. K팝이 개별 아티스트 중심에서 산업 단위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박진영은 임명 직후 “현장에서 느꼈던 제도적 한계를 정리해 실효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후배 아티스트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정책 영역과 산업 현장 간 역할 조정은 과제로 남는다. 민간 제작자가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경우 이해관계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문화산업 정책은 특정 기업이나 아티스트가 아닌 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K팝을 포함한 문화 콘텐츠의 해외 진출 전략을 논의하는 기구다. 이번 인사는 산업 성장 단계에서 정책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