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5시즌 100만 관객…대형 뮤지컬 ‘장기 흥행 구조’ 확인

뮤지컬 ‘위키드’가 국내 공연 5시즌 만에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단일 시즌 흥행이 아닌 장기간 반복 공연을 통해 관객을 축적한 사례로 기록됐다.
공연계에 따르면 ‘위키드’는 지난 6일 오후 2시 공연 기준 누적 840회 공연, 관객 100만1000명을 기록했다. 2012년 내한 초연 이후 2013~2014년, 2016년, 2021년 한국어 공연과 2025년 내한 공연까지 약 13년에 걸쳐 이어진 결과다.
이 작품은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0년 이상 공연을 이어온 대표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제작사 측은 전 세계 16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됐고 누적 관객 700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장기 흥행을 이어온 글로벌 작품이라는 점이 국내 공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규모와 함께 보면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이 2025년 상반기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뮤지컬은 공연시장 티켓예매수의 37.4%, 티켓판매액의 32%를 차지했다. 공연 장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다. ‘위키드’의 누적 관객 기록은 이 같은 시장 중심에서 형성됐다.
흥행 구조도 확인된다. 2025년 연간 KOPIS 분석에서 뮤지컬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작품이 전체 시장의 3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드’ 내한 공연은 ‘알라딘’, ‘지킬앤하이드’ 등과 함께 상위권에 포함됐다. 관객 수는 증가했지만 흥행은 일부 대형 라이선스 작품에 집중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2025년 9월 시장 분석에서 “티켓 가격 상승에도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은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며 “검증된 작품 중심으로 관객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 자체의 콘텐츠 경쟁력도 반복 관람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연평론가는 “엘파바와 글린다를 중심으로 한 서사가 관객층을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역시 시장 상황을 언급했다.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2025년 4월 기자회견에서 “이번 내한 공연이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내한 공연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키드’는 현재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며 오는 10월까지 이어진다. 이후 11월 13일부터 부산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기록은 단일 작품의 흥행을 넘어 국내 뮤지컬 시장의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