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케데헌’ 이후 K팝 영화 제작 확대…IP 확장 경쟁 본격화

[사진:가수 전소미. 제공:더블랙레이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이후 K팝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이 이어지고 있다. 음악 콘텐츠를 넘어 영상 IP로 확장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4일 공개된 제작 계획에 따르면 K팝 세계를 다룬 스릴러 영화 ‘퍼펙트 걸’이 다음 달 촬영에 들어간다. 뮤직비디오 제작사 쟈니브로스의 홍원기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드랜즈와 썬더로드필름이 제작에 참여한다.

가수 전소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정식 연기에 도전한다. 전소미는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솔로 아티스트로, K팝 산업 내부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캐스팅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연습생 시스템과 경쟁 구조를 다루는 작품 특성상 실제 활동 경험이 서사 설득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K팝 아티스트의 연기 진출은 확대되는 흐름이다. 음악 활동을 기반으로 형성된 팬덤을 영상 콘텐츠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아티스트를 통해 초기 관심도를 확보할 수 있다. 전소미의 참여 역시 K팝 IP 확장 전략과 맞물린다.

글로벌 제작도 확대되고 있다. 하이브 아메리카는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함께 2027년 개봉을 목표로 K팝 소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 소녀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걸그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유지영과 가수 겸 배우 에릭남이 출연한다.

K팝 기반 콘텐츠 확장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5년 초 발표한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30억달러를 넘어섰다. 음악을 중심으로 형성된 IP가 영상·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제작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과 스튜디오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공동 제작이 늘고 있다. 초기 투자와 유통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해외 시장을 전제로 콘텐츠가 설계되는 흐름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러한 변화의 계기로 작용했다. K팝과 장르 서사를 결합한 이 작품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며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이후 K팝을 소재로 한 영화 기획이 이어지는 배경이 됐다.

콘텐츠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음악 산업을 배경으로 한 성장 서사가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스릴러·판타지 등 장르 결합이 확대되는 추세다. ‘퍼펙트 걸’이 연습생 경쟁 구조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내는 점도 같은 흐름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IP 확보 구조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공동 제작이 확대되면서 자본과 유통망은 넓어졌지만, 제작 주도권과 권리 배분 구조는 복잡해지고 있다. 투자와 유통을 동시에 담당하는 플랫폼 중심 구조가 강화되면서 IP 귀속 방식이 수익 구조를 좌우하는 환경이다.

국내 기획사들도 영상 제작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음악 IP를 기반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해 팬덤을 확장하고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단일 콘텐츠에서 파생 콘텐츠로 확장하는 구조다.

다만 K팝 소재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흥행할지는 변수다. 특정 소재 반복에 따른 피로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 장르가 빠르게 등장하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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