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차관, 명동 관광수용태세 점검…관광객 불편 해소 실효성은 과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서울 명동 일대 관광수용태세를 점검했다. 바가지요금과 반중 성격 시위 등 관광객 불편 요인에 대응하겠다는 취지지만, 현장 점검이 실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후속 조치에 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체부는 김대현 제2차관이 2일 서울 중구 명동을 찾아 외국인 관광객 수용 상황을 살피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K콘텐츠 확산과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무사증 시행 등으로 방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관광 현장의 불편 요소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특히 관광객이 자주 지적하는 바가지요금 문제와 명동 일대에서 이어진 반중 시위 등을 주요 점검 대상으로 삼았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명동 등의 반중 시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대응 방안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현장 점검은 단순한 관광 서비스 개선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체감하는 치안과 거리 분위기까지 점검 범위를 넓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 차관은 이날 중구청, 명동 관광특구협의회, 상인회 관계자 등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업소를 방문해 가격 표시제 이행 여부와 서비스 품질, 다국어 안내 체계, 결제 편의 등을 살폈다. 또 상인들로부터 시위로 인한 피해 사례를 듣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업계의 자정 노력도 당부했다. 이후 롯데면세점을 찾아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사증 시행 이후 방문객 동향과 업계 애로사항도 점검했다.
다만 이번 점검이 상징적 방문에 그치지 않으려면 보다 구체적인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과제도 남는다. 가격 표시와 서비스 질 개선은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지만, 관광 성수기마다 유사한 शिकायत이 되풀이돼 왔다. 일부 업소의 과도한 가격 책정이나 불투명한 표시 방식은 관광객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결국 한국 관광 전반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위 문제 역시 단순히 관광 불편 차원을 넘어선 사안이다. 거리에서 벌어지는 특정 국적 대상 혐오성 표현과 집회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위축감을 줄 수 있고, 국제도시로서 서울의 이미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동시에 표현의 자유와 공공질서, 관광환경 보호 사이에서 어디까지를 규제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함께 필요하다.
문체부는 명동이 한국 관광의 상징적 공간인 만큼, 관광객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행정안전부와 함께 9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합동점검반을 운영해 숙박요금표 게시 여부 등 불공정 행위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명동 점검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맞춰 정부가 현장 관리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관광 경쟁력은 현장 방문이나 구호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가격 투명성, 안전한 거리 환경, 다국어 안내, 결제 편의 같은 기본 요소가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명동 점검이 일회성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평가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