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문화정책

일본 ‘영토주권전시관’ 재개관…독도 인식 둘러싼 ‘교육·전시 경쟁’ 재점화

[사진:독도. 제공:경북도의회]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소개하는 전시관을 재개관하자 한국 정부가 즉각 항의에 나섰다. 외교부는 4월 1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위해 도쿄 내 전시관을 재개관한 데 강력히 항의한다”며 폐쇄를 촉구했고, 같은 날 이세키 요시야스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문제가 된 전시관은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영토주권전시관’으로, 2018년 처음 개관한 이후 2020년 확장 이전을 거쳤고 이번에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 재개관 과정에서 최신 영상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해당 전시관을 통해 독도를 포함한 영토 문제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일반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전시관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방적 주장을 담고 있다며 개관 초기부터 폐쇄를 요구해 왔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도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사안은 외교적 항의에 그치지 않고, 영토 문제를 둘러싼 인식 형성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에는 외교 문서나 교과서 중심으로 이뤄지던 영유권 주장이 최근에는 전시와 체험 콘텐츠 형태로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관은  정보 전달 공간을 넘어 방문자의 경험과 기억을 형성하는 장치로 기능하며, 반복적 노출을 통해 특정 서사를 자연스럽게 내면화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일본은 이미 교과서, 외교 문서, 홍보 자료를 통해 영토 문제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해 왔고, 전시관 역시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에 있는 시설로 평가된다. 실제로 일본은 독도뿐 아니라 센카쿠열도 등 영토 분쟁 사안을 교육과 홍보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다뤄왔으며, 이를 통해 자국 내 인식 기반을 강화해 왔다.

반면 한국의 대응은 외교적 항의와 성명 발표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독도 관련 전시와 교육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상설 전시관이나 해외 대상 체험형 콘텐츠 등 장기적 인식 형성 전략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경쟁에서는 체계적인 대응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러한 차이는 단기 외교 갈등을 넘어 장기적 인식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체험형 전시와 영상 콘텐츠는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감각적 경험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교육 효과와 인식 형성 측면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다. 국가가 문화 콘텐츠를 통해 특정 서사를 반복적으로 제시할 경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인식으로 축적될 수 있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영토 문제는 양국 관계와 별개로 반복되는 구조적 사안이라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 특히 전시와 교육을 통한 접근은 외교적 대응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성격을 갖는다.

외교에서 분쟁사안에 전시와 교육, 콘텐츠를 통한 접근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전략 역시 문화와 교육 영역까지 확장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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