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전주대사습놀이, 9일부터 한 달 대장정…‘국악 등용문’ 넘어 전주형 전통예술 축제로

[전주대사슴놀이 포스터]

국악인들의 기량을 겨루는 전국 최고 권위의 전통예술 경연장이자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인 전주대사습놀이가 올해도 전주 곳곳을 무대로 펼쳐진다.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오는 9일 궁도부 경연을 시작으로 6월 8일까지 한 달간 전주대사습청과 국립무형유산원,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전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올해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44회 학생전국대회를 함께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태평안락’이다. 평안하고 즐거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이번 행사는 전통예술의 뿌리를 지키는 경연의 장이면서, 국악을 시민 일상 속 축제로 확장하는 무대로 꾸려진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전주가 ‘소리의 고장’으로 불려온 역사와 맞닿아 있는 대표 전통예술 행사다. 전주시 문화관광 자료에 따르면 ‘사습놀이’는 조선 숙종 때의 마상궁술대회, 영조 때의 물놀이와 판소리, 백일장 등 민속무예놀이를 아우르던 말에서 비롯됐으며, 영조 8년인 1732년 전주에 대사습청이 설치된 뒤 연례행사로 이어져 온 전통을 품고 있다. 이 같은 역사성은 오늘날 전주대사습놀이가 단순한 경연대회를 넘어 전주의 문화 정체성을 상징하는 축제로 평가받는 배경이 되고 있다.

올해 전국대회는 판소리 명창부를 비롯해 농악부, 무용 명인부, 가야금 병창부 등 모두 13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국악인들은 소리와 춤, 연주, 장단의 깊이를 겨루며 장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판소리 명창부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상징성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부문으로, 명창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국악인들의 중요한 관문으로 꼽힌다.

학생전국대회도 함께 열린다. 제44회를 맞은 학생전국대회는 판소리, 농악, 관악 등 10개 부문으로 구성돼 미래 국악 인재들이 무대 경험을 쌓고 실력을 검증받는 자리다. 전주대사습놀이가 오랜 기간 권위 있는 국악 경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명인·명창을 배출하는 본대회뿐 아니라 차세대 예술인을 발굴하는 학생대회의 역할도 컸다. 올해 역시 어린 소리꾼과 연주자, 무용 전공자들이 전통예술의 다음 세대를 예고하는 무대를 선보일 전망이다.

경연 외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오는 23일 오후 7시 경기전 광장에서는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포함된 전야제가 열려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전주의 대표 문화유산 공간인 경기전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경연 중심의 대회를 시민 참여형 축제로 확장하는 상징적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부터 6월 5일까지는 전주대사습청에서 기획공연 ‘장원자의 밤’이 네 차례 진행된다. 이 공연에는 역대 장원자와 명인·명창들이 참여해 전주대사습놀이가 배출한 예술적 성취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관객 입장에서는 경연의 긴장감과는 다른 깊이 있는 감상 무대를 만날 수 있고, 젊은 예술인들에게는 선배 예인들의 무대를 통해 전통예술의 계보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적 논의도 더해진다. 오는 21일 오후 2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는 학술포럼이 열려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성과 전통예술의 현재적 의미를 짚는다. 경연과 공연, 학술행사가 함께 구성된 점은 올해 대회가 단순히 수상자를 가리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전통예술의 보존과 확산, 대중화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행사임을 보여준다.

전주대사습놀이의 무대가 전주대사습청과 국립무형유산원, 한국전통문화전당 등으로 확산되는 점도 주목된다. 전주대사습청은 상설공연 등을 통해 판소리와 전통무용, 국악 등 전통예술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꾸준히 소개해 온 공간이며, 전주시는 이를 통해 전통문화 콘텐츠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왔다.

전주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악인의 경연 무대와 시민 축제, 관광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제51회 대회 개최 계획에서도 전주시는 전주대사습놀이를 지역 대표 전국단위 문화예술행사로 소개하며, 경연과 기획공연을 통해 국악 대중화와 ‘소리의 고장 전주’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대사습놀이 경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다”며 “전통예술의 멋과 전주의 매력을 동시에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전주대사습놀이는 한 달간의 긴 호흡 속에서 전통예술의 실력과 품격, 대중적 흥겨움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국악인들에게는 꿈의 무대이자 실력을 증명하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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