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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현대음악, 더 가까이 듣는 법… PAN Music Festival, 라팔 졸코시와 소통의 무대 연다

4월 28일 브라움홀서 세미나·렉처콘서트 개최

[공연포스터 [c]파르트]

현대음악은 종종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익숙한 선율 대신 낯선 음향이 등장하고, 전통적인 감상의 틀로는 쉽게 붙잡히지 않는 순간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바로 그 낯섦의 지점에서 새로운 음악적 감각은 시작된다. PAN Music Festival이 마련한 ‘플루티스트 Rafal Zolkos 초청 세미나 및 렉처콘서트’는 현대음악을 어렵게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더 가까이 듣고 이해하는 방법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PAN Music Festival 중장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4월 28일(화) 서울 서초동 브라움홀 2층에서 열린다. PAN Music Festival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현대문화기획이 주관한다. 프로그램은 오후 5시 학술 세미나와 오후 7시 렉처콘서트로 구성돼, 현대 플루트 음악의 이론과 실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핵심은 ‘설명’과 ‘체험’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후 5시에 열리는 세미나는 ‘현대 플루트 주법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현대음악에서 사용되는 확장 주법과 다양한 표현 방식, 그리고 실제 연주 사례를 함께 다루며, 오늘날 플루트가 어디까지 소리를 확장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악기의 전통적 역할을 넘어 숨결과 마찰, 공명과 음색의 미세한 변화까지 음악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현대 플루트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초청된 플루티스트 Rafal Zolkos는 단순히 기교가 뛰어난 연주자가 아니라, 새로운 음향 언어를 탐구해온 현대음악 연주자다. 플루트와 베이스 플루트를 아우르며 활동해온 그는 유럽 현대음악 무대에서 여러 작곡가와 협업해 왔고, 전자음악과 확장 기법이 결합된 작품에도 꾸준히 참여해왔다. 익숙한 악기에서 예상하지 못한 소리를 끌어내는 그의 작업은, 현대음악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연주의 현장 속에서 구현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의 이력 역시 주목할 만하다. Rafal Zolkos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과 관련된 Fritz Gerber Award 수상자로 선정되며 젊은 현대음악 연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다양한 국제 프로젝트와 공연을 통해 활동 반경을 넓혀왔고, 동시대 음악의 새로운 해석과 실험을 무대 위에서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연주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오후 7시에 이어지는 렉처콘서트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연주회 형식이 아니라, 연주자가 직접 작품의 배경과 주요 기법을 설명하고 이를 실제 연주로 들려주는 구조로 진행된다. 이는 관객이 현대음악을 ‘이해한 뒤 듣는’ 수동적 방식이 아니라, 설명과 청취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감각을 넓혀가는 방식에 가깝다. 어렵다고 여겨졌던 현대음악의 문턱을 낮추고, 작품을 보다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행사가 갖는 진짜 가치는 현대음악을 특별한 소수의 영역으로 남겨두지 않는 데 있다. 낯선 소리를 낯설다는 이유로 밀어내기보다,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어떤 미학적 질문을 담고 있는지 함께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다. 관객은 이 자리에서 단순히 한 명의 해외 연주자를 만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시대 음악이 어떤 언어로 세계와 호흡하고 있는지 체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PAN Music Festival 음악감독 임종우 교수는 “이번 초청 프로그램은 현대음악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탐색하고, 연주자와 관객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며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의 해석과 연주를 통해 국내 음악계에도 의미 있는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말처럼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초청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세계 무대에서 축적된 현대음악의 감각과 해석을 국내 청중과 공유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청취 문화와 예술적 대화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afal Zolkos 초청 세미나와 렉처콘서트는 현대음악에 관심 있는 연주자와 학생은 물론, 기존의 감상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은 일반 관객에게도 유의미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익숙한 플루트가 전혀 다른 소리의 세계로 열리는 순간, 관객은 현대음악이 난해한 장르가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게 하는 살아 있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체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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