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 임기 앞두고 유럽 지휘 일정 접었다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부임할 예정인 지휘자 장한나가 5·6월 예정됐던 유럽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장한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4월 말 서울에서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한다”며 “예정돼 있던 유럽 연주 일정을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직접 언급한 악단은 이탈리아의 라 토스카니니 필하모닉과 RAI 국립교향악단, 프랑스 파리 오케스트라,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다.
이번 일정 조정은 새 직책 수행에 무게를 두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한국경제와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장한나는 이달 말 예술의전당 사장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5~6월 유럽에서 예정했던 8회 안팎의 공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장한나는 SNS에서 각 악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뜻도 함께 전했다.
취소 대상이 된 일정은 이미 각 악단과 공연장 시즌 프로그램에 올라 있던 무대들이다. RAI 국립교향악단은 5월 21~22일 토리노 공연에 장한나가 지휘자로 나서고,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와 함께 슈만 첼로협주곡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을 연주할 예정이었다고 소개했다. 파리 필하모니도 5월 27일 장한나가 파리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공연 일정을 공개해 두고 있었고,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역시 6월 7일 함부르크 심포니 공연에 장한나가 지휘자로 나선다고 안내했다.
장한나의 예술의전당행은 국내 공연계에서도 큰 관심을 모은 인사였다. 한국경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월 초 10개월가량 공석이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장한나를 임명한다고 발표했으며, 임기는 3년이라고 전했다. 같은 보도는 그가 예술의전당 역대 사장 가운데 첫 여성 음악인 출신이자 최연소 수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유럽 공연 취소는 장한나가 앞으로 예술의전당 운영과 자신의 연주 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병행할지 가늠하게 하는 첫 신호로도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취소가 확인된 것은 5~6월 유럽 일정이지만,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는 4월 말 이후에도 대형 기획공연과 전시 일정이 촘촘히 이어져 있다. 예술의전당은 5월 초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 5월 오페라·발레 프로그램, 6월 공연들을 예정대로 공지하고 있어 새 사장 체제는 곧바로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한나의 연주 활동이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현재 9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12월 KBS교향악단과의 지휘 일정은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조정은 우선 취임 직후와 겹치는 유럽 일정에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정 취소로 장한나는 세계 무대에서 이어오던 지휘 활동의 일부를 접고, 이달 말부터 예술의전당 사장으로서의 역할에 본격 들어가게 됐다. 공연계 안팎의 관심은 이제 장한나가 국제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예술의전당 운영과 기획에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지에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