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커피 하루 3잔, 대장암 생존율 높였다…“상황 따라 효과 갈린다”

[경기도내 한 스타벅스 매장 .촬영:최창호기자]

대장암 환자가 커피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생존율이 높아지고 재발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커피 효과는 섭취 방식과 개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조종관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 5442명을 대상으로 한 4건의 관찰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커피 섭취군이 비섭취군보다 전체 생존율이 높고 재발 위험이 낮았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암학회(AACR) 학술지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에 게재됐다.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예후가 개선되는 ‘용량 의존적 관계’가 확인됐다. 하루 한 잔을 추가로 마실 때마다 사망 및 재발 위험이 약 4%씩 감소했고, 하루 3잔 섭취 시 약 12%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기 대장암 환자에서는 사망 위험이 40% 이상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 유사한 결과를 보여 카페인 외 성분의 영향 가능성도 제시됐다.

연구팀은 커피에 포함된 클로로겐산, 폴리페놀, 디테르펜 등 항산화·항염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암 진행 억제와 면역 반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으로, 커피 섭취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도 함께 제시됐다.

커피의 건강 효과는 다른 질환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2014년 Diabetes Care 메타분석에서는 11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커피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하루 3잔 섭취 시 위험이 약 21%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간 질환 분야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보고됐다. BMJ Open에 게재된 메타분석에서는 커피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하루 2잔 증가 시 위험이 약 35%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혈관 질환과 관련해서는 적정량 섭취에서 긍정적 연관성이 보고됐다. 미국심장학회(ACC)가 소개한 연구에서는 하루 2~3잔의 커피 섭취가 심혈관 질환 및 전체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작용 가능성도 존재한다. 카페인 과다 섭취는 심박수 증가, 불면, 불안, 위장 자극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2024년 메타분석에서는 고용량 카페인 섭취가 불안 증가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고, 특히 400mg 이상 섭취군에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위식도역류질환(GERD)과의 연관성도 일부 확인됐다. 2026년 메타분석에서는 커피 섭취군의 GERD 발생 비율이 비섭취군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아 임상적 의미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함께 제시됐다.

섭취 방식에 따른 차이도 확인된다. 최근 코호트 연구에서는 설탕이나 인공감미료가 포함된 커피의 경우 당뇨병 위험 감소 효과가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첨가물이 없는 블랙커피에서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커피를 일률적으로 권장하기보다 개인 상태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카페인에 대해 “대부분의 성인에서 하루 약 400mg까지는 안전한 수준으로 여겨지지만, 개인의 민감도와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도 커피와 건강 관련 자료에서 “관찰연구에서 긍정적인 연관성이 보고되더라도 개인별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지적이 이어진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의료진은 환자 생활관리 관련 설명에서 “식습관과 음료 섭취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하며, 특정 식품을 일반화해 권장하기는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특히 암 환자의 경우 치료 과정과 병행되는 생활 습관이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커피 섭취 역시 개인의 치료 단계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커피 섭취와 대장암 예후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가 있지만, 커피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국 커피는 ‘섭취량’보다 ‘상황과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식품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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