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딥페이크·감금까지 결합된 ‘산업형 사기’…캄보디아 송환 73명 전원 영장

[로맨스스캠 이미지화.제작AI]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한 한국인 조직이 딥페이크 기술과 투자 사기, 인질 협박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된 사실이 드러났다. 단일 사기를 넘어 여러 범죄가 결합된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스캠 범죄와 양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4일 캄보디아에서 강제 송환된 한국인 피의자 73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입국 직후 체포돼 전국 경찰로 분산 이송됐다.

피의자들은 로맨스 스캠과 투자 사기 등을 통해 국내 피해자 869명에게서 약 486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70명은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조직형 사기 범죄, 3명은 인질강도와 도박 등 강력 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이번 사건의 특징은 범죄 방식의 결합이다. 일부 조직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피해자와 관계를 형성한 뒤 금전을 요구했다. 특히 부부가 주도한 조직은 100여 명을 상대로 약 120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법은 단계적으로 작동했다. 온라인에서 신뢰 관계를 형성한 뒤 투자나 긴급 상황을 이유로 자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다른 조직은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며 고수익을 미끼로 피해자를 끌어들였다.

여기에 물리적 범죄가 결합됐다. 일부 조직원은 스캠 단지에서 피해자를 감금한 뒤 가족을 상대로 협박을 벌였다. 단순 금융 사기를 넘어 인질 범죄까지 연결된 구조다.

이 같은 형태는 최근 해외 거점 범죄에서 반복되고 있다. 동남아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과 느슨한 단속 환경을 이유로 조직형 사기 거점으로 활용된다. 온라인 기반 범죄가 국경 제약을 받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사건에서도 도피와 은폐 전략이 동원됐다. 핵심 피의자들은 은신처를 반복적으로 이동하고 외형을 바꾸는 방식으로 추적을 피했다. 현지에서 체포된 뒤에도 뇌물을 통해 석방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환 과정에는 정부 간 공조가 개입됐다. 법무부는 현지에 검사를 파견해 캄보디아 당국과 협의를 진행했고,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재체포와 송환이 이뤄졌다.

범죄 유형도 분화돼 있었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한 리딩방 조직은 약 194억 원 규모 피해를 낳았다.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 등 금융 취약 계층이 주요 대상이었다.

또 다른 조직은 성범죄 전력이 있는 도피자를 포함해 해외에서 재조직된 형태로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사기와 오프라인 범죄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다. 단일 사기보다 조직 내부에서 역할이 분화되고, 각 단계가 연결되면서 범죄 효율이 높아진 형태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초국가 조직범죄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통해 추가 공범과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구속영장 심사 이후 조직 운영 구조와 자금 흐름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거점 범죄가 기술과 결합해 확장되는 흐름에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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