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은 운동한다…늘었지만 ‘시간 부족’은 그대로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은 분명히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30분 이상 운동하는 비율은 62.9%로 올라섰고 주 2회 이상 참여율 역시 절반을 넘겼다. 표면적으로 보면 운동이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이 뚜렷해 보이지만, 같은 조사에서 운동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여전히 ‘시간 부족’이 꼽혔다는 점은 전혀 다른 방향의 현실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 두 결과를 함께 놓고 보면 변화의 방향이 선명해진다. 이미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더 자주, 더 오래 움직이게 되었고 참여 기간도 길어지면서 습관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화됐지만,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집단은 여전히 같은 이유로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생활체육 참여 확대가 전면적인 확산이라기보다 특정 집단의 심화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참여 형태를 보면 이러한 흐름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가장 많이 선택된 종목은 걷기였고, 보디빌딩과 등산이 뒤를 이었는데, 이는 장비나 비용 부담이 크지 않고 일상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활동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등산 참여율이 크게 증가한 점은 야외 활동이 생활체육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운동 시간 역시 짧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 번 운동할 때 1시간 이상을 유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최근 1년 동안 9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을 이어간 비율이 90%를 넘으면서 운동이 단기 시도에서 장기 습관으로 전환되고 있는 양상이 확인된다. 참여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생활 속 일정으로 고정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변화는 소비로도 이어진다. 체육활동에 쓰는 월평균 비용은 6만2000원으로 증가했고, 비용을 전혀 지출하지 않는 비율은 크게 줄었다. 운동이 개인 취미를 넘어 일정한 비용을 수반하는 생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의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참여 확대와는 별개로, 운동을 가로막는 요인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시간 부족을 이유로 들었고, 관심 부족과 시설 접근성 문제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에서는 시간이 가장 큰 제약으로 나타났고, 60대에서는 관심 부족, 70대 이상에서는 건강 문제가 주요 이유로 꼽혔다.
이 지점에서 생활체육 참여는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생활 구조의 영향을 받는 영역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장시간 노동, 불규칙한 근무, 이동 시간 증가와 같은 조건은 운동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고, 이는 결국 참여 여부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집단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못한 집단은 참여율 상승 흐름에서 여전히 배제되어 있는 상태다.
연령별 격차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10대의 참여율이 가장 낮은 것은 학업 중심 생활에서 운동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결과로 볼 수 있고, 고령층의 참여가 제한되는 것은 신체 조건과 직결된 문제다. 결국 생활체육 참여율은 단순한 건강 지표가 아니라 교육, 노동, 건강 상태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운동 참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 정책과 공공 체육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설과 지원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지점이 남아 있다.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며, 참여를 막는 구조적 요인을 줄이지 않는 한 참여율 확대는 일정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62.9%라는 숫자는 증가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한계를 보여주는 지표다. 운동을 하는 사람은 분명 늘었지만, 국민 다수가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