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험가치 10억 원 피카소 작품, 마드리드서 그라나다 가다 실종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한 점이 스페인 내 운송 과정에서 자취를 감춰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스페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카소의 1919년작 ‘기타가 있는 정물’은 지난 2일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로 옮겨지던 중 사라졌다. 이 작품은 크기가 가로 9.8㎝, 세로 12.7㎝에 불과한 소품이지만, 보험 감정가가 60만 유로, 우리 돈 약 1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경매에서는 약 6만 유로에 개인 수집가에게 낙찰된 바 있다.

해당 작품은 카하그라나다 재단이 주최한 전시 출품을 위해 지난달 25일 소유주의 마드리드 자택에서 전문 운송업체 창고로 먼저 옮겨졌다. 이후 다른 전시 작품 50여 점과 함께 지난 2일 오후 그라나다로 출발했지만, 전시장 배치 과정에서 이 작품이 보이지 않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재단 측은 지난 10일 경찰에 신고했다.

초기 운송 과정은 비교적 엄격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 포장 당시에는 운송 전문가 5명이 투입됐고, 소유주 측과 큐레이터도 현장을 지켜봤다. 이후 작품은 영상 감시와 보안 경보 체계가 갖춰진 창고에 보관됐다. 다만 창고 보관 중 별다른 경보가 울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그라나다 도착 이후 확인 절차에서 드러났다. 운송된 작품들은 포장된 상태로 한꺼번에 옮겨졌지만, 개별 포장에 번호 표기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목록 대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작품은 CCTV가 설치된 공간에 주말 내내 그대로 놓였고, 사흘 뒤인 6일 직원들이 포장을 풀면서야 피카소 작품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스페인 경찰은 작품이 정확히 어느 시점에서 사라졌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다만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피카소는 스페인 말라가 출신으로,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힌다. 작품 가치가 높은 만큼 도난 사건의 표적이 된 사례도 적지 않다. 과거에도 프랑스 등지에서 피카소 작품이 잇따라 도난당했다가 회수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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