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미국산 K콘텐츠’ 확산…글로벌 자본 유입 속 IP 주도권 변수

[사진:드라마 ‘버터플라이’ 포스터. 제공:티브이엔]

미국 자본이 참여한 한국 소재 콘텐츠 제작이 늘면서 글로벌 OTT 중심 제작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제작한 드라마 ‘버터플라이’는 지난달부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tvN에서 동시 방영 중이다. 미국 제작 드라마지만 주요 배경은 서울이다. 한국어 대사와 한국 배우가 스토리를 이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김이 총괄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는 한국 이민자의 삶을 중심으로 제작됐고, 2022년 공개된 시즌1은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외국어드라마상을 받았다. 지난달 공개된 음악 예능 ‘케이팝드’는 애플TV플러스와 CJ ENM이 공동 제작했다. 글로벌 플랫폼과 국내 제작사의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OTT는 제작 초기 단계부터 투자와 유통을 동시에 담당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제작사가 콘텐츠를 완성한 뒤 해외에 판매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현재는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유통을 전제로 프로젝트가 설계된다.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5년 초 발표한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30억달러를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2023년 한국 콘텐츠에 약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자본 유입이 제작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콘텐츠 구성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버터플라이’는 서울의 일상 공간과 생활 문화를 주요 장면에 반영했고, ‘케이팝드’는 한국 촬영을 통해 공간 자체를 콘텐츠 요소로 활용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한국 문화 요소가 핵심 설정으로 반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계 창작자 참여도 확대됐다. 글로벌 제작사는 한국계 작가와 배우를 기획 단계부터 참여시키고 있다. 문화적 고증과 서사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작진 역시 한국 문화 표현 정확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지식재산(IP) 구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4년 발표한 ‘콘텐츠산업 동향’ 자료에서는 글로벌 플랫폼 중심 투자 확대와 함께 제작과 유통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플랫폼이 투자와 유통을 동시에 담당하는 방식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제작 구조가 재편되는 흐름이다.

국내 제작사는 공동 제작 참여를 통해 해외 유통망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투자와 유통이 결합된 구조에서는 계약 조건에 따라 수익 배분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 권리 구조 설계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자본과 협업을 통한 시장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작 주도권과 IP 확보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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