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청률 기준 2049→2054 확대…광고 타깃 ‘상향 이동’

지상파 방송사 MBC가 시청률 핵심 타깃을 2049에서 2054로 확대했다. 시청률 지표 조정은 광고 타깃 연령을 사실상 상향 조정한 것으로, 방송·광고 시장 기준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MBC는 3일 사내 공지를 통해 올해부터 핵심 시청층 지표를 20~49세에서 20~54세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방송업계는 2049 시청률을 콘텐츠 경쟁력과 광고 효과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해왔다.
이번 조정은 인구 구조와 미디어 이용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MBC는 50~54세 연령층의 TV 이용률과 콘텐츠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부 분석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예능 ‘나 혼자 산다’의 경우 2049 기준 시청률은 약 3.3%였지만 2054 기준으로는 3.8%로 상승했다. ‘놀면 뭐하니’ 역시 2.3%에서 2.5%로 올랐다. 동일 콘텐츠라도 타깃 설정에 따라 지표가 달라지는 구조다.
연령대별 미디어 이용 격차도 뚜렷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50대는 주요 연령층 가운데 TV 시청 시간이 가장 긴 집단으로 나타난다. 디지털 플랫폼 이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전통 방송 시청 비중이 유지되는 층이다.
인구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소비와 경제활동의 중심 연령대가 상향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OECD 역시 고령화 사회에서는 소비 주체 연령이 점차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광고시장과 직결된다. 기존 2049 중심 타깃은 구매력과 소비 활동이 집중된 연령층이라는 전제에서 형성됐다. 그러나 50대 초반까지 소비 여력과 미디어 이용이 확대되면서 광고 타깃 범위 역시 조정되는 흐름이다.
MBC는 평가 체계도 함께 바꾼다. 핵심 시간대 경쟁력 평가는 2054 시청률을 기준으로 적용하고, ‘전국 개인 시청자 수’를 보완 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형준 MBC 사장은 신년사에서 핵심 타깃 지표를 2054로 조정하고 시청률·유통성·수익성을 함께 반영하는 평가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표 변경이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변수다. 타깃 연령을 확대할 경우 동일 콘텐츠의 시청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에서도 지표 변경에 따라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TV 시청률 중심 평가 체계에 대한 한계도 여전히 존재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 등으로 시청 환경이 분산되면서 단일 시청률 지표만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시청률 지표가 고정된 기준이 아니라 시장 환경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구 구조와 미디어 소비 변화가 이어지는 만큼, 방송사 평가 기준과 광고 타깃 역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