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문화산업

‘좋은 책’ 40종에 만화 포함…달라진 독서 취향 확인

[사진:출협,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선정 작품.제공: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40종 가운데 만화 부문에 ‘가비지 타임’이 포함됐다. 이번 공모는 ▲아름다운 책(디자인) ▲즐거운 책(그림책) ▲재미있는 책(만화) ▲지혜로운 책(학술) 등 4개 부문으로 진행됐으며, 각 부문에서 10종씩 선정됐다. 선정작은 오는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전시되고, 부문별 대상은 개막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부문별 결과를 보면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에는 ‘가비지 타임’,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가 포함됐고,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에는 ‘꽃에 미친 김 군’, ‘마음은 어디에’ 등이 선정됐다. 디자인 부문에서는 ‘개와 고양이 의학 사전’, ‘끝도 없고 가도 없고 아닌 것도 없는, 여유’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학술 부문에서는 ‘그들도 있었다’, ‘그들의 대한제국 1897~1910’ 등이 포함됐다.

선정 목록을 종합하면 이미지 중심 콘텐츠의 존재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만화와 그림책이 주요 부문에서 동시에 비중을 차지했고, 디자인 부문 역시 책의 시각적 구성과 물성이 평가의 핵심 요소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런변화는 시장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24년 발표한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화·웹툰 관련 출판물은 최근 몇 년간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웹툰 원작을 단행본으로 확장하거나 그래픽노블 형태로 재구성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온라인에서 소비되던 콘텐츠가 출판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해외 시장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 Group는 2023년 도서 판매 분석에서 그래픽노블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장르 중 하나로 꼽았다. 북미 시장에서는 일본 만화가 꾸준히 높은 판매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역시 그래픽노블을 주요 출판 분야로 분류하는 등 이미지 기반 서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독서 방식의 변화와 연결한다. 출판평론가 이광호는 2024년 강연에서 “이미지와 서사가 결합된 콘텐츠가 독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텍스트 중심 독서와는 다른 방식의 읽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모든 독서가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학술 부문에서는 역사와 인문학 중심 도서가 여전히 주요 위치를 차지했다. ‘그들도 있었다’, ‘그들의 대한제국 1897~1910’과 같은 작품이 포함된 점은, 깊이 있는 읽기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짧고 직관적인 콘텐츠와 긴 호흡의 독서가 동시에 존재하는 양상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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