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젊은 통찰이 모여 만든 150개의 시선… 성신여대박물관 특별전 ‘가리사니’ 개막

가을의 빛이 유리벽 너머로 스며드는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미술관. 그 안에는 150개의 서로 다른 시선이 한 공간을 채우고 있다. 이름하여 ‘가리사니: 성신에서 마주한 통찰의 실마리’. 개교 60주년을 맞은 성신여대박물관이 학생, 교직원, 그리고 동문 작가가 함께 만든 대규모 특별전이다.

‘가리사니’는 ‘깊이 생각하는 슬기’라는 우리말에서 유래했다. 이번 전시는 그 단어가 품은 의미처럼, 예술을 통해 세대와 전공을 넘나드는 사유의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대학이라는 제도적 공간 안에서 창작이 ‘개인 작품’의 영역을 넘어 ‘공동 예술의 실험’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성신여대 전시 동아리 ‘스튜디오 오버 파워(Studio Over Power)’가 주축이 되어 기획되었다. 동아리 소속 작가들은 “학교의 기억과 학생들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박물관이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 ‘다 같이 그려라! 성신 캔버스 아카이빙’에서는 학생과 교직원이 하나의 커다란 캔버스를 공유하며, 각자의 시선으로 ‘성신의 시간’을 그렸다. 그렇게 완성된 150개의 작품이 하나의 집단적 초상화처럼 전시장에 걸렸다.

개막식에는 임상빈 성신여대 박물관장, 이성근 총장, 발리예술대학 이 와얀 아드냐나 총장 부부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학생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관람하며, 예술의 교육적 가치와 세대 간 공감의 힘을 나눴다. 예술이 학교의 벽을 넘어 ‘공동의 언어’로 기능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념 행사가 아니라, 대학이 스스로의 문화를 기록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물관은 “학생들의 손끝에서 시작된 창작물이 학교의 역사와 함께 남기를 바란다”며, 향후 아카이브 전시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1월 19일까지 열리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면을 가득 메운 캔버스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로 다른 색, 서로 다른 문장이 교차하지만, 그 모두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우리의 통찰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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