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만나는 김 크리스틴 선…MMCA×LG OLED 시리즈 2026, 1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 중인 ‘MMCA×LG OLED 시리즈 2026’에서는 김 크리스틴 선의 신작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을 오는 11월 29일까지 볼 수 있다. 전시는 서울관 지하 1층 서울박스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언어와 소리, 소통의 구조를 시각적 이미지와 공간 경험으로 바꿔 온 작가의 작업을 대형 OLED 화면과 설치로 펼쳐 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LG전자가 함께하는 중장기 협력 프로젝트의 두 번째 회차다. 매년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해 서울박스에 장소특정적 신작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기획됐으며, 올해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 크리스틴 선이 참여했다.
서울박스에 펼친 단일 신작 한 점
출품작은 2026년작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한 점이다. 다만 한 점의 작품이 영상, 드로잉, 사운드, 공간 설치를 함께 묶는 방식으로 구성돼 실제 관람에서는 하나의 커다란 환경처럼 받아들여진다. 미술관은 작품 재료를 페인트, 접착식 비닐, 단채널 영상, 사운드, 가변 크기 설치로 소개하고 있다.
작품은 미국 수어 문장 ‘Have Many Dumb Fights Against Rock’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수어의 동작과 리듬을 고전 만화의 동작선처럼 시각화해 선들이 돌진하고 부딪히고 흩어지는 장면을 만든다. 이 움직임은 화면 안에만 머물지 않고 서울박스의 벽과 바닥으로 이어져, 언어가 공간 전체를 점유하는 설치로 확장된다.
전시의 핵심은 언어를 읽는 대신 몸으로 겪게 만드는 데 있다. 김 크리스틴 선은 그동안 드로잉과 퍼포먼스, 영상 작업을 통해 소리를 청각에만 묶지 않고 사회적 관계와 규칙, 접근성의 문제로 다뤄 왔다. 이번 신작에서도 갈등과 소모적 논쟁이 반복되는 오늘의 소통 환경을 ‘돌과 끝없이 싸우는 감각’에 빗대어 보여준다.
곡면 OLED와 벽화가 만드는 공간 경험
서울박스 한쪽 벽에는 가로 5.4m, 세로 8.1m 규모의 곡면 O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미술관은 55인치 LG OLED 스크린 72대로 구성한 이 화면이 국내 미술관 전시 사상 최대 규모의 곡면 디스플레이라고 설명한다. 작가의 선과 기호, 애니메이션의 미세한 움직임이 이 대형 화면에서 또렷하게 드러나고, 주변 벽면과 바닥의 그래픽과 맞물리며 전시장은 하나의 장면처럼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이번 전시는 작품을 정면에서만 보는 방식보다 공간 안을 걸으며 감각의 변화를 따라가기에 더 가깝다. 선과 기호는 속도와 방향, 충돌을 드러내는 시각 언어가 되고, 사운드는 화면과 벽화 사이의 긴장을 보강한다. 언어를 문장이나 텍스트가 아니라 움직임과 관계의 문제로 옮겨 놓는 점이 이번 전시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어디서 언제 볼 수 있나
전시는 2026년 7월 31일 개막해 1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 1층 서울박스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서울관 관람 시간은 월·화·목·금·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작품의 배경을 더 알고 싶다면 전시장 설명과 함께 공개된 오디오가이드를 참고할 만하다. 전시와 연계해 9월 1일에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열렸다. 서울 도심에서 언어와 미디어, 건축 공간이 만나는 설치 작업을 찾는 관람객이라면 이번 전시는 서울박스의 구조 자체를 활용한 사례로 눈여겨볼 만하다.
자료: 국립현대미술관, MMCA×LG OLED 시리즈 2026 전시 상세 페이지(2026);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관람정보 페이지(2026); 국립현대미술관, 보도자료 ‘국립현대미술관, «MMCA X 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 선정’(2026-02-11); 국립현대미술관, 뉴스레터 ‘보이는 소리, 생동하는 감각! MMCA×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2026-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