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수원시립미술관서 11월 1일까지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실리콘과 유리섬유, 머리카락으로 빚은 낯선 생명체들이 수원시립미술관에 들어섰다.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에서는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이 11월 1일까지 열리고 있다. 호주 작가 패트리샤 피치니니의 국내 미술관 첫 개인전이자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으로, 조각과 사진, 영상, 설치, 아카이브 자료 등 56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기술, 가족과 타자의 관계를 다시 묻는 데 초점을 맞춘다. 피치니니가 만들어낸 존재들은 처음에는 기이하고 낯설게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보호와 의존, 돌봄의 감각을 끌어낸다. 작가가 오랫동안 다뤄온 ‘킨쉽’은 혈연 중심의 가족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존재 사이에 생겨나는 연결과 책임으로 확장된다.


극사실 조각으로 만나는 낯선 존재들


전시는 4부로 나뉜다. 1부 ‘깨어나다’에서는 기술과 자연의 경계에서 태어난 듯한 존재들을 먼저 보여준다. 웅크린 생명체를 아기처럼 형상화한 ‘바쳐진 존재’, 알을 품은 인물 형상의 ‘독수리 알 인간’이 대표적이다. 실제 피부를 떠올리게 하는 표면과 털의 질감이 작품의 낯섦을 더한다.

2부 ‘조우하다’는 인간과 상상의 생명체가 처음 마주하는 순간에 집중한다. ‘의심하는 토마스’는 아이가 낯선 존재의 입안에 손을 넣어보는 장면을 통해 호기심과 경계가 동시에 일어나는 순간을 붙든다. 사진 연작 ‘피츠로이 시리즈’는 도서관, 골목, 침실 같은 일상 공간에 상상 속 생명체를 불러들여, 이질적인 존재가 현실 안에 스며드는 장면을 만든다.

3부 ‘유대하다’에서는 관계가 더 깊어진다. 어머니와 아이처럼 기대어 있는 ‘유대’, 인간과 오랑우탄의 특징을 결합한 ‘킨드레드’, 생명공학의 결과처럼 보이는 가족 형상의 ‘신생가족’은 전시 제목이 뜻하는 친연과 공존의 감각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마지막 4부 ‘흔적들’은 인터뷰 영상과 제작 자료, 기록 영상을 통해 작가의 작업 과정과 사유를 따라가는 공간이다.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담은 ‘스카이웨일즈: 모든 마음은 노래한다’도 이 구간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 시간·요금 확인해야


전시는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 2·3·4·5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10월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11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쉰다.

관람료는 개인 기준으로 성인 4000원, 청소년과 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7세 미만 어린이와 65세 이상 내국인은 무료다. 전시 해설은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기준 오후 2시와 4시에 운영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모바일 발권과 단체 예약 안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낯선 생명체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괴함과 연민이 한 몸처럼 붙어 있는 조각 앞에서 관람객은 결국 인간이 누구와 관계 맺으며 살아갈 수 있는지 되묻게 된다. 전시가 끝나는 11월 1일까지는 수원에서 그 질문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자료: 수원시립미술관, 2026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개최(2026-07-22); 수원시립미술관, 관람안내 –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확인 2026-10-23);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공연 – 2026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확인 20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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