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 11월 29일까지…김재경·박형진 작품 50여 점
대구미술관 교육동에서 열리고 있는 교육형 전시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는 전시 제목부터 시선을 끈다. 영국 속담 ‘A cat may look at a king’를 바탕으로 한 이 전시는 고양이의 낮고 느린 시선으로 도시와 일상을 다시 바라보자는 제안에 가깝다. 전시는 11월 29일까지 이어지며, 김재경·박형진 작가의 회화와 설치 등 50여 점을 볼 수 있다.
대구 및 인근 지역 관람객에게는 가족 단위 나들이 전시로도 눈길을 끈다. 대구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교육형 전시로 소개하면서, 거창한 메시지보다 전시장 안을 천천히 걷고 머무르는 경험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어린이 관람객뿐 아니라 그림과 공간을 편안하게 즐기고 싶은 성인 관람객도 함께 보기 어렵지 않은 구성이다.
전시 제목의 유래와 3개 장 구성
전시 제목은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는 속담에서 왔다. 신분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누구나 당당하게 대상을 마주할 수 있다는 뜻을 품은 표현인데, 대구미술관은 이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자유라는 전시 언어로 풀어냈다. 전시장에서는 고양이의 동선을 따라가듯 낮고 느린 감각으로 공간을 건너게 된다.
구성은 크게 3개 장이다. 1장 ‘도시 산책’에서는 김재경 작가가 성인 남성의 키를 넘는 인물과 동물 캐릭터를 오일 스틱으로 자유롭게 그려낸 작업을 선보인다. 거칠고 투박한 선을 앞세운 화면이 도시를 산책하는 듯한 움직임을 만든다. 2장 ‘마음의 정원’에서는 박형진 작가가 우리 곁의 작은 동물들과 눈을 맞춘 순간들을 따뜻한 그림으로 풀어낸다.
마지막 3장 ‘숲속 고양이 도서관’은 이번 전시의 참여형 성격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다. 관람객은 책과 작품 사이를 오가며 쉬어갈 수 있고, 동화책을 읽듯 전시의 분위기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 작품 감상과 휴식이 분리되지 않도록 짜인 점이 일반 전시와 다른 대목이다.
어떤 작품을 볼 수 있나
대구미술관 작품소개 페이지에는 박형진 작가의 ‘야옹이’, ‘낮잠’, ‘좌쥐우새’, ‘파블레르 비에른이랑’, ‘더피베어랑’ 등이 올라와 있다. 동물과 함께 있는 장면, 쉬고 노는 순간, 눈높이를 맞추는 자세가 화면 곳곳에 반복되면서 이번 전시가 말하는 다정한 시선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제목만 보아도 동물과 사람이 위계 없이 같은 자리에 놓이는 감각을 읽을 수 있다.
김재경 작가의 작업은 대형 인물과 동물 캐릭터, 자유로운 낙서 같은 선, 산책하듯 이어지는 몸의 움직임이 특징이다. 미술관 설명에 따르면 작가는 ‘고양이처럼 낮고 느리게, 때로는 임금님처럼 당당하게’ 도시를 산책하는 감각을 화면에 담는다. 이번 전시는 개별 작품 제목을 외우기보다 두 작가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동물과 사람의 거리를 좁히는 장면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크다.
어디서 언제 볼 수 있나
전시는 대구미술관 교육동에서 11월 29일까지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10월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11월부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입장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관람료는 성인 1000원, 소년·청년·대학생·군인·예술인은 700원이다. 전체 연령 관람이 가능해 가족 관람 문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문의는 대구미술관으로 하면 된다.
이번 전시는 대작 중심의 화려한 블록버스터와는 결이 다르다. 대신 전시장 안에서 천천히 걷고, 동물의 시선으로 공간을 다시 보고, 마지막에 책이 있는 공간에 머무는 흐름이 또렷하다. 전시 제목이 궁금했던 관람객이라면, 속담의 뜻이 실제 공간에서 어떻게 장면으로 바뀌는지 확인해볼 만하다.
자료: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 교육형 전시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 상세정보·작품소개·작가소개(최종 업데이트 2026-09-18);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공연 – 대구미술관 교육형 전시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2026);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미술관, 가정의 달 맞이 어린이 전시 및 특별 워크숍 개최(2026-04-23); 문화포털, 대구미술관 교육형 전시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