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창작 국악 관현악 편성의 변화, 전통악기 중심은 유지되고 서양 저음·타악이 덧붙었다

창작 국악 관현악의 편성 변화는 ‘전통악기가 서양악기로 대체됐다’기보다, 전통악기 중심의 틀 위에 서양 저음 현악기와 타악, 때로는 전자악기가 덧붙는 방식에 가깝다. 국립국악원과 국립극장 아카이브에서 실제로 확인되는 악보·연보·공연 기록을 비교하면, 초기에는 국악기만으로 짜인 편성이 두드러지고, 2000년대 후반 이후에는 콘트라베이스·첼로·신디사이저·피아노 같은 보강 파트가 점차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에는 이런 혼합 편성을 전제로 한 악보 표준화 논의까지 제도권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media.gugak.go.kr](https://media.gugak.go.kr/100_ncktpa/410_PDF/20061229_UPLOAD/20090121_yearbook/yearbook_2006.pdf))


초기 기록에서는 전통악기 중심 편성이 분명하다


국립국악원 2006년 연보에 수록된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 ‘귀향가’ 연주 기록을 보면 편성은 소금, 피리, 대금, 해금, 거문고, 가야금, 아쟁, 양금, 타악으로 적혀 있다. 서양 현악기나 서양 타악 파트는 별도로 보이지 않는다. 같은 자료에 실린 연주자 명단 역시 선율과 화성을 떠받치는 중심 축이 해금·가야금·거문고·아쟁 같은 국악 현악기와 피리·대금 계열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확인 가능한 공식 기록만 놓고 보면, 2000년대 중반의 대표 사례에서는 전통악기 비중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media.gugak.go.kr](https://media.gugak.go.kr/100_ncktpa/410_PDF/20061229_UPLOAD/20090121_yearbook/yearbook_2006.pdf))


변화는 교체보다 보강의 형태로 나타났다


다만 변화의 징후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확인된다. 2008년 국립극장 제46회 정기연주회 ‘국악관현악 명곡전Ⅲ’ 기록에는 김희조의 ‘국악관현악 합주곡 1번’ 연주 편성에 신디와 콘트라베이스가 함께 적혀 있다. 2009년 국악연감에는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Ⅱ 닻을 내리며’가, 2012년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Traditionary, Contemporary, Legendary’ 기록에는 국악관현악 편성 끝에 콘트라베이스가 별도 파트로 실린다. 전통악기 집단이 해체된 것이 아니라, 저음역 보강과 음향 확장을 위해 서양 악기가 추가되는 방식이 점차 관례화됐다는 뜻에 가깝다. ([media.gugak.go.kr](https://media.gugak.go.kr/100_ncktpa/410_PDF/20061229_UPLOAD/20090121_yearbook/yearbook_2008.pdf))


최근 악보에서는 서양 저음 현악기와 타악의 존재가 더 선명해졌다


이 흐름은 최근 출판된 악보 목록에서 더 또렷하게 읽힌다. 국립국악원 자료검색에 올라온 2026년 발행 ‘이정호 국악관현악 작품집.4, 국악관현악 「아부레이수나」’의 악기 편성에는 소금, 대금, 피리, 태평소, 개량대피리, 25현금, 거문고, 해금, 소아쟁, 대아쟁 같은 국악 계열 악기와 함께 글로켄슈필·튜블라벨, 팀파니, 첼로, 더블베이스가 각각 독립 파트로 적혀 있다. 중심 성부의 수는 여전히 국악기가 많지만, 저음 현과 색채 타악의 일부를 서양 악기가 맡는 방식이 악보 차원에서 구조화된 셈이다. 공연 팸플릿과 영상 기록에서도 2024년 창작악단 기획공연, 2026년 작곡가 시리즈 등에서 콘트라베이스 객원 편성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gugak.go.kr](https://www.gugak.go.kr/site/program/gugakdata/dataView?beforeQuery=&book_type=%EB%8F%84%EC%84%9C&menuid=001003004002001&page_no=40&page_size=10&regi_Number=Z029751&utm_source=openai))


왜 서양 악기가 들어왔나, 기록은 저음역과 음향 문제를 가리킨다


국악아카이브의 악기연구소 소개는 그 배경을 비교적 분명하게 설명한다. 1965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이후 여러 국악관현악단이 생기면서 서양 오케스트라 구성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국악관현악은 저음역이 취약해 더 다양한 음역대의 악기가 요구됐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25현 가야금, 개량대피리, 개량해금처럼 국악기 자체를 바꾸는 시도와 함께, 서양 저음 현악기나 타악을 함께 쓰는 방식이 병행됐다. 즉 편성 변화의 핵심은 ‘서양화’라는 단선적 설명보다, 음역 보완과 대형 공연장 음향 대응, 현대 작곡어법 수용이라는 실무적 요구에 있었다고 보는 편이 실제 자료와 더 가깝다. ([archive.gugak.go.kr](https://archive.gugak.go.kr/portal/online/searchOnlineDetail?disp_seq=61))


지금의 쟁점은 혼합 편성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표준화할 것인가다


2025년 국립극장과 KBS국악관현악단이 진행한 합동 포럼 사전 토론회는 이 변화가 더 이상 예외적 실험이 아니라 제도적 검토 대상이 됐음을 보여준다. 이 토론회는 국악관현악의 ‘악기·악보·편성’을 별도 주제로 나눠 다뤘고, 편성 분야에서는 전통 국악기 편성에서 개량악기·서양악기가 포함된 최근 편성 체계까지 검토했다고 밝혔다. 2026년 국립극장 보도자료도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협연곡을 통해 국악관현악의 변화를 조망하면서, 1978년 작품은 전통악기의 고유 표현 확장으로, 1997년 작품은 서양 화성 어법과의 결합으로 설명한다. 현재의 질문은 서양 악기의 포함 여부 자체보다, 어떤 경우에 어떤 악기를 얼마나 넣을 때 국악관현악의 음향과 정체성이 설득력을 갖는가에 가까워졌다. ([ntok.go.kr](https://www.ntok.go.kr/ntok/wz/webz/webzineView.do?chapSn=52072&mi=21057&wzSn=206004))

이번 비교는 국립국악원·국립극장 아카이브에서 열람 가능한 연보, 공연 기록, 악보 목록 가운데 확인 가능한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 따라서 모든 창작 국악 관현악 작품을 통계적으로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적어도 공식 기록으로 확인되는 흐름은 분명하다. 전통악기가 주선율과 편성의 중심을 지키는 구조는 이어졌고, 그 바깥에서 서양 악기는 저음과 음색, 공간 대응을 보강하는 쪽으로 비중을 넓혀 왔다. ([media.gugak.go.kr](https://media.gugak.go.kr/100_ncktpa/410_PDF/20061229_UPLOAD/20090121_yearbook/yearbook_2006.pdf))

자료: 국립국악원, 국악연보 2006(2007); 국립국악원, 국악연감 2008(2009); 국립국악원, 국악연감 2009(2010); 국립국악원, 국악연감 2012(2013); 국립국악원 국악자료검색, 이정호 국악관현악 작품집.4, 국악관현악 「아부레이수나」(2026);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 악기연구소 소개 자료; 국립국악원, 제3회 2016 국악포럼 보도자료(2016.8.2.); 국립극장, 2025년 ‘국악의 날’ 지정 기념 합동 포럼 사전 토론회 관련 기사(2025.7.15.);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Ⅰ ‘협연의 연대기’ 보도자료(2026.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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