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암표 잡는 예매 플랫폼·경찰 공조 강화…매크로 탐지 기술 수사에 활용

암표 잡는 예매 플랫폼·경찰 공조 강화[c]파르트

공연과 스포츠 경기 티켓을 둘러싼 암표 거래가 사회적 문제로 커지는 가운데, 경찰과 주요 예매 플랫폼이 매크로를 활용한 부정 예매 추적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정상적인 절차로 티켓을 구하려는 소비자들의 기회를 빼앗는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민관 협력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다.

경찰청은 12일 예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놀유니버스, NHN링크와 함께 암표 매매 추적 및 매크로 탐지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고 밝혔다. 두 업체는 그동안 자체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통해 비정상적인 접속이나 반복 입력, 의심 거래 등을 감지하고 차단하는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경찰은 예매 플랫폼들이 축적해온 매크로 탐지와 차단, 방어 기법, 관련 기록 등을 공유받아 수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매크로는 짧은 시간 안에 반복 입력을 자동으로 수행해 일반 이용자보다 빠르게 티켓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악용돼 왔다. 인기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예매 때마다 암표 가격이 치솟는 배경으로 지목되면서 단속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찰청은 오는 13일 관련 업체들과 설명회를 열고 전국 사이버수사관 70명을 대상으로 매크로 판별 기술 등을 교육한다. 현장 수사관들이 실제 예매 시스템에서 나타나는 이상 패턴과 탐지 기준을 직접 익히도록 해 향후 암표 수사와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경찰청과 문화체육관광부, 예매 업체 등이 참여하는 ‘공연·스포츠 암표 방지 민관 협의체’도 구성됐다. 협의체는 암표 관련 정보 수집을 확대하고, 플랫폼의 기술적 대응과 수사기관의 단속을 연계해 불법 티켓 거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도적 압박도 강화될 전망이다. 문체부는 오는 8월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 부정 판매액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가 추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단속을 넘어 불법 거래로 얻은 이익을 강하게 환수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부정 거래가 정상 예매자들의 기회를 빼앗는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수사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공조는 플랫폼의 기술력과 수사기관의 집행력이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기 공연과 스포츠 행사를 중심으로 반복돼온 암표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후 단속뿐 아니라 예매 단계에서의 이상거래 탐지, 거래 흐름 추적, 강력한 제재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관 협력이 실제 암표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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