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주름과 덧댐’ 11월 29일까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개관 20주년 특별기획전 ‘주름과 덧댐’을 오는 11월 29일까지 큐빅하우스에서 이어간다. 전시는 건축을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시간과 사용, 유지의 흔적이 켜켜이 쌓이는 ‘현재의 상태’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김해와 인근 지역 관람객은 도자와 건축, 공간디자인, 그래픽, 사운드가 한 전시장 안에서 맞물리는 작업을 함께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관람료는 3000원이다. 전시장은 경남 김해시 진례면 진례로 275-51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다.
건축의 틈과 흔적을 작품으로 옮긴 전시
이번 전시는 건물의 균열이나 마모, 설비와 동선 같은 요소를 감춰야 할 결함이 아니라 공간이 살아온 시간을 보여주는 흔적으로 읽어낸다. 전시장 안에서는 건축가와 도예가, 공간디자이너, 그래픽디자이너, 사운드아티스트가 큐빅하우스 전체를 하나의 작업처럼 다루며 벽과 복도, 테라스, 문손잡이, 안내 표지까지 감상 범위로 끌어들인다.
참여 작가는 김민선, 비유에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박지현·조성학, 이윤석, 김민수, 김유나, 서민우 등이다. 전시는 특정 작품 몇 점을 벽면에 거는 방식보다 건축 공간 자체를 다시 읽게 하는 구성에 가깝다. 관람객은 작품과 전시장 구조를 따로 보지 않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함께 경험하게 된다.
어떤 작품을 볼 수 있나
비유에스아키텍츠는 ‘관리가 소홀해진 물받이는 훌륭한 화분이 된다’를 통해 건축의 부수적 설비로 여겨졌던 물받이를 전면에 내세운다. 낙엽과 흙이 쌓여 식물이 자리 잡는 장면에서 착안한 작업으로, 물받이를 빗물 장치이자 화분, 루버처럼 다시 상상하게 만든다. 건축의 유지와 방치 사이에서 생기는 풍경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윤석은 비디오 작업 ‘서산 좋은 집’과 설치 작업 ‘아마추어 아마추어’, ‘벽돌, 자갈, 샬레’를 선보인다. ‘서산 좋은 집’은 오랜 시간 단독주택에 살아온 부부의 기억과 생활을 따라가며 집이 어떻게 삶의 흔적을 품는지를 보여준다. ‘아마추어 아마추어’는 뜨고 꿰매고 묶는 반복적인 손작업을 통해 건축이 전문가만의 결과가 아니라 여러 개인의 개입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드러낸다.
서민우의 ‘물은 관 모양으로 흐르고 새는 자리를 찾았다’는 미술관 주변 저수지와 건물 내부 배관, 전기 설비에서 나는 소리를 채집해 재구성한 사운드·설치 작업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던 물의 흐름과 배관의 존재를 소리로 드러내며, 건축이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라 순환과 변화 속에 놓인 환경임을 들려준다.
김유나는 ‘시간지도’와 동선 그래픽 작업을 통해 관람객의 이동 시간과 거리, 걸음 수를 시각화한다. 전시 초입에서 보게 되는 ‘Way of Closing’은 복도와 벽, 바닥을 따라 이어지며 관람 동선 자체를 작품 경험의 일부로 바꾼다. 김민선의 ‘펼쳐진 돌-문고리’는 도자를 기반으로 한 작업으로, 손이 닿는 미술관의 경계와 표면을 새롭게 보게 만든다.
김해에서 만나는 관람 포인트
이 전시의 특징은 작품 설명문을 따라 개별 작품만 보는 방식보다 공간 전체를 천천히 걸으며 변화의 흔적을 읽는 데 있다. 복도와 테라스, 설비와 표지판처럼 평소 그냥 지나치기 쉬운 부분까지 전시의 일부가 되기 때문에, 큐빅하우스 안팎을 함께 살피는 편이 좋다. 도자 전문 미술관으로 알려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건축과 환경, 생활공간의 문제를 전시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도 이번 기획의 또 다른 볼거리다.
전시는 11월 29일까지 계속된다. 김해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건축과 예술, 소리와 재료가 어떻게 한 공간 안에서 겹쳐지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자료: 한국문화정보원, 한눈에 보는 문화정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개관 20주년 특별기획전 주름과 덧댐’(2026);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공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개관 20주년 특별기획전 주름과 덧댐’(2026); SPACE, ‘진행형의 건축을 말하다: 〈주름과 덧댐〉’(2026년 8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