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보도, 이달의 기자상 경제보도 부문 수상
KBS 취재팀이 일부 요양시설의 보험 악용 의혹과 관리·감독 사각지대를 추적한 심층 보도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고령화와 돌봄 수요 증가로 요양시설 운영의 투명성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공적 재원이 투입되는 복지 현장의 허점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자협회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열고, KBS 이지은·석혜원·유현우·지선호·박장빈 기자의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보도를 경제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해당 보도는 일부 요양시설이 종신보험 등 보험 상품을 이용해 운영 자금을 부적절하게 활용하거나 빼돌린 정황을 추적한 내용이다. 취재팀은 요양시설 운영 구조와 보험 계약, 자금 흐름 등을 살피며 단순한 개별 비위 의혹을 넘어 제도적 감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짚었다. 특히 요양시설이 노인 돌봄과 복지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재정 운용의 불투명성이 입소자와 가족,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한국기자협회 심사위원회는 수상작 선정 이유로 공적 재원이 쓰이는 영역의 관리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자료로 확인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보도 이후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가 추진되는 등 실제 제도 점검으로 이어진 파급력도 주요 평가 요소가 됐다.
이번 수상은 경제보도의 영역이 기업 실적이나 금융시장 분석에만 머물지 않고, 복지 재정과 공공 서비스의 투명성까지 포괄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요양시설은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개인 부담금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에서 운영되는 만큼, 재정 집행 과정에 대한 감시는 이용자 보호와 직결된다. KBS 취재팀의 보도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현장 취재와 자료 분석을 통해 드러내며, 제도 개선 논의를 촉발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다른 부문 수상작도 함께 발표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고 김창민 감독 사망 사건의 부실 수사 문제를 보도한 JTBC 취재팀과 김관영 전북지사의 돈봉투 의혹을 취재한 채널A 이준성 기자가 수상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선정하는 2026년 2분기 생명존중 우수보도상에는 국민일보의 ‘AI와의 위험한 대화’ 보도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기자협회가 올해 ‘기자의 혼’ 상 수상자로 선정한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에 대한 시상도 이날 함께 진행됐다. ‘기자의 혼’ 상은 언론인의 사명과 저널리즘 정신을 기리는 상으로, 현장 취재와 공익 보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KBS 취재팀의 이번 수상은 탐사보도가 사회적 감시 기능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요양시설 운영의 문제를 단순한 의혹 제기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점검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공익 보도의 역할과 영향력을 다시 확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