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증가에 맞는 제2 상설전시관 필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늘어나는 관람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2 상설전시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시설 규모가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전시 공간과 조직 체계를 함께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 관장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현 상황을 설명하며 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설 전시 공간이 연간 관람객 200만명 수준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반면, 실제로는 성수기에 하루 4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65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상설전시관은 7개 관, 39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으며 약 9800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유 관장은 관람객 증가세를 고려하면 더 이상 기존 시설만으로는 충분한 대응이 어렵다고 보고, 상설 전시 공간을 추가로 마련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직 운영과 관련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관람객 증가와 업무 확대에 비해 조직 체계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적 사례에 맞춰 부관장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 유료화 문제에 대해서는 수익 확보보다 관람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유료화가 단순히 재정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예약제나 패스트트랙 같은 운영 방식을 통해 관람객 편의를 높이고 질서를 유지하는 방향에서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관람객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고객정보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통합 예약·예매 시스템도 개발해 내년 상반기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관장은 향후 전시 계획도 언급했다. 취임 직후부터 구상해온 ‘한국 미술 5000년’ 전시에 대해, 2028년을 목표로 한국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형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해외 순회전으로도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유물 구입 절차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현재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회계 규정도 까다로워, 박물관이 꼭 확보해야 할 유물을 제때 사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관장이 보다 탄력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뜻도 함께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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