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영화는 어렵다’ 인식 깨나…30회 영화제, 프로그램 전략 바뀌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0회를 맞아 프로그램 구성에 변화를 줬다. 예술영화 중심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중성과 작품성을 함께 고려한 편성을 강화했다.
올해 영화제는 ‘오픈 시네마’와 ‘미드나잇 패션’ 등 주요 섹션에서 변화를 드러냈다. 화제성과 접근성을 갖춘 작품을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야외 상영 중심의 오픈 시네마에는 총 8편이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배우 정우와 오성호 감독이 공동 연출한 ‘짱구’가 상영된다. 영화 ‘바람’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개인 서사가 중심이다. 대만 배우 허광한이 출연한 ‘타년타일’도 포함됐다. 시간대를 넘나드는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 실사화 작품도 편성됐다. 기존 애니메이션 팬층을 겨냥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성룡과 양가휘, 그룹 세븐틴 멤버 준이 출연한 ‘포풍추영’은 장르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겨냥한 사례다.
심야 상영 섹션도 바뀌었다. ‘미드나잇 패션’은 기존 이틀에서 나흘로 확대됐다. 상영 기간이 늘어나면서 장르 구성도 넓어졌다. 공포·액션 중심에서 벗어나 예술영화까지 포함됐다. ‘익스테리어, 나잇’ 등 유럽 감독 작품이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영화제 측은 매일 자정 관객과의 대화(GV)를 운영한다. 감독과 배우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단순 상영을 넘어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외 화제작 편성도 유지됐다. 이상일 감독의 ‘국보’는 일본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작품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포함됐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한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윤여정이 출연한 ‘결혼 피로연’도 상영된다. 1993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아르코’는 칸영화제 초청과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
이번 편성 변화는 영화제 성격과 맞물린다. BIFF는 그동안 예술영화 중심 편성으로 시네필 중심 관객층을 형성해왔다. 반면 일반 관객 접근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영화제 프로그램 변화는 이런 인식을 반영한 시도로 해석된다. 장르 다양성과 화제작 비중을 늘리면서 관객층 확대를 노린 구성이다. 기존 예술영화 중심 틀을 유지하면서도 상업성과 대중성을 일부 결합한 형태다.
영화제 운영 방식도 관객 참여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상영 확대와 GV 프로그램 강화는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올해 BIFF는 작품 구성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영화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관객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실제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